좋은 남편의 조건을 찾아서 - 유지보수 능력

by 좋은남편연구소

[좋은 남편의 조건을 찾아서] 시리즈 3번째 글입니다. '<좋은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나름 대로, 조금 고민을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연애는 마케팅에 가깝고, 결혼은 유지보수에 가깝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문제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고, 유지보수는 소비자가 상품에 문제를 함께 해결해 주는 것이죠. 그래서 잠깐 사용하는 상품에는 마케팅이 중요하지만 오래 사용하는 상품은 A/S도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에 포함됩니다.


물론 요즘엔 마케팅에도 '진정성'을 담아서 소비자를 현혹(?)만 하는 일만 하진 않지요. 하지만 마케팅은 결국 관심을 끌고, 관계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좋은 점을 중심으로 드러내고 아쉬운 점은 숨기거나 말하지 않지요. 그런데 좋은 브랜드, 오래가는 브랜드가 되려면 좋은 유지보수 능력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설치할 때 어렵지 않은지, 문제가 생길 때 연락할 곳은 있는지, 반품/탈퇴처리 절차는 쉬운지..


남자 친구로는 마케팅 능력이 좋은 사람이 재밌고 즐겁겠지만.. 남편으로는 유지보수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어쩌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고 당연하게도 상대방에게 유지보수 능력이 있는지 판단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연애시절 문제는 잘 일어나자 않을뿐더러 관계에서 문제는 일방적이기보다는 상호적이기 때문이지요. 결혼 생활 7년을 거치면서 제 나름대로 '공통적으로 활용 가능한 기준'을 생각해 봤습니다. 그건 바로..


화를 잘 풀어주는 것보다 화를 내지 않도록 하는 사람입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유명한 발언에 그 실마리를 찾아봤습니다. '10년 후 어떤 변화가 있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구태의연한 질문이다.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게 무엇이냐'는 질문은 왜 하지 않나. 이것이 더 중요한 문제인데 말이다.


기분 좋은 일은 나이를 먹고,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변하는 데.. 다투는 일, 화가 나는 일은 사실 잘 변하지 않습니다. 연애시절엔 화를 잘 풀어주는 센스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짜릿하기도 하고, 추억(?)도 쌓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 '화'는 풀어낼 대상이 아니라 애초부터 쌓지 않아야 할 일입니다. 수많은 사과문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정말 좋은 사과문이 없는 이유는.. 그런 사과문을 쓸 사람은 사과문을 쓸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Small things often


https://brunch.co.kr/@goodhus/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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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뒤집어 놨어도 얼른 복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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