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내에게 선물을 하나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도 물론 있지만(?) 아내가 원하는 것을 선물로 주고 싶기에 아내 보고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예상대로(!) 아내는 일주일 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선물을 고민했고 마침내 체크무늬 원피스를 골랐습니다.
아내는 선물을 고르는 동안 즐거운 고민에 빠졌고, 선물이 배송되는 동안 행복한 기다림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어제저녁 아내에게 "선물 왔어요?"라고 물어보자.. 아내는 속상한 표정을 지으며 '택배 기사님인지, 물류회사 창고인지 원인은 모르겠지만 자가격리로 인해서 선물이 물류창고에 며칠간 있어야 한다'라고 하더군요.
코로나가 8개월간 온 나라를 뒤숭숭하게 했지만 그래도 나름 잘 먹고, 잘 버틴 이유 중 하나는 배송/배달하는 분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사재기가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빠른 배송이라는 이야기가 괜한 말이 아니듯, 여전히 치킨/피자는 1시간이면 받을 수 있고 어제 주문한 책도 오늘 책상 위에 올라오는 것은 많은 분들의 고생이 있기 때문이지요.
'옷은 천천히 와도 되니 아픈 분이 없으면 좋겠다'는 아내의 말을 들으니 '옷이 천천히 오면.. 선물의 약발(?)은 길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반팔 원피스라서 너무 늦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코로나 19는 익일 배송으로 사라지면 좋겠고요...
Small things of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