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묻자 아이의 대답은

by 좋은남편연구소

지난주 일요일, 아내가 오전에 외출을 해서 딸과 단둘이 아침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아침에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보니 아이는 본인의 최애 반찬인 계란이랑 소시지를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에그 스크램블을 만들고 소시지는 문어 다리 모양을 내서 따님의 아침식사를 대령했습니다.


평소 엄마의 달걀 후라이 스타일에 익숙해진 딸아이는 아빠가 해준 스크램블을 맛을 보더니 '응? 이건 좀 부드럽네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내친김에 "엄마가 해준 게 맛있어, 아빠가 해준 게 맛있어?"라고 물어봤습니다. (말해놓고 다시 주워 담고 싶긴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음.. 계란은 엄마가 해준 게 맛있고, 소시지는 아빠가 해준 게 맛있어요."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사실 딸아이의 이런 대답은 그날이 처음이 아닙니다. 딸아이가 더 어린 시절에 더 철없던 아빠였던 저는 가끔(딸아이가 느끼기엔 아마도 자주)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를 물어보곤 했습니다. 언제나 딸아이의 대답은 '둘 다 똑같이 좋아요'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어떤 결심이라도 했는지 다른 대답을 하더군요. '아빠가 더 좋은데, 엄마가 더 예뻐요'라고 말입니다.


가르쳐준 적도 없는 말, 생각지도 못했던 말을 아이에게 듣고 나면..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는 왜 어른들이 '일곱 살이 되기 전에 평생 효도를 다 한다'라고 말씀하셨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벌써 일곱 살이 된 딸아이가 자라는 게 조금은 아쉬운 요즘입니다.


Small things of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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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볶음밥만큼은 '아빠가 만든 볶음밥이 제일 맛있다'라고 이야기해주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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