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White day에는 회사 동료에게 사탕 대신 '프리지어 꽃과 음료수(꽃병)'를 선물했습니다. 흔한 사탕이나초콜릿들과는 차별화도 되고, 사무실이 프리지어 꽃밭처럼 변해서 인테리어 효과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나 이번 해엔 동료들이 너무들 좋아하길래 프리지어가 시든 후에 종종 꽃을 사서 선물로 줬습니다.
* 지난 white day에 동료들에게 준 꽃과 음료수(꽃병)
꽃을 사는 날엔 아침 8시 즈음 회사 근처 꽃 가게에 들렸습니다. 한송이에 2~3천 원 수준으로 커피 한잔 값도 안되지만 오히려 밥 사 주고 술 사주는 것보다 더 좋아하더군요.(문득 저랑 밥 먹는 게 싫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허헛..) 무엇보다 '다른 부서 여자 동료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경영지원 부서장께서는 '야.. 너무 한 거 아니냐..'며 핀잔을 주기도 하셨습니다.
어제 아침에 올해 마지막 꽃을 사러 꽃 가게에 들렸습니다. 매장 오픈을 준비하는 시간이라 배송된 꽃 상자가 쌓여있는 데도 항상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직원 분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감사표시로 그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매장에 꽃을 많이 살 수도 없고, 무언가 사드리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 되실 것 같아서 그분들이 근무하는 업체(Snowfox flower)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습니다. '좋은 분들이니 꼭 칭찬을 해달라'라고 말이죠. 하루도 되지 않아 회사에서 회신을 받았습니다. 부탁한 사항을 이행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말이죠.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 선물은 참 좋은 수단입니다. 하지만 선물이 꼭 '무언 가를 주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도움'이나 '칭찬'도 충분한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칭찬하는 것, 칭찬받도록 도와주는 것은 '좋은 선물'입니다. 서로서로에게 산타 클로스가 되는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랍니다. 특히 배우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