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J Aug 26. 2020

낯선 도전, 낯선 길

그럼에도 가보려는 이유


올라가서 봐야 할 멋진 풍광, 직접 느끼고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산으로 향한다. 막상 오르려니 길이 복잡하고 순탄치 않아서 가지 말까, 하지 말까 하는 마음이 밀물처럼 스며드니 발길이 무겁고 힘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다행인 건, 누군가 지나간 흔적들이 다져진 길이 보여서 힘겹긴 해도 막막하지만은 않다. 이 흔적을 이정표 삼아서 더듬더듬 한 걸음씩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저곳으로 도달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조금 더 한 걸음 더 걸어가 본다.


가는 길에 숨이 차면 다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발이 아프면 조금 천천히 걸어서 가본다. 그렇게 가다 보니 저 풍광을 담을 수 있는 지점에 이윽고 도달한다. '와, 결국 도착하는구나. 쉬엄쉬엄 가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니 도착해서 결국 이 맛을 보는구나.' 잊지 못할 성취의 감흥에 취하며 기쁨을 누린다. 지루하고, 힘겹게 느껴지던 시간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그렇게 감동과 기쁨을 마음 가득히 담게 되니, 지쳤던 걸음도 금세 회복되어 성큼성큼 내려오는 길이 가볍고 뿌듯하기만 하다. 낯선 산의 길을 오르는 과정은 늘 순탄치 않은 기분이나, 포기하지 않고 흔적을 격려 삼아 오르니 이 벅차고 감동적인 맛을 결국 경험해보게 된다. 너무 시원하고 달콤해 삶의 풍요로워지는 기분이다.


가보지 않은 낯선 도전, 낯선 산, 낯선 길을 오르는 순간은 늘 걱정과 의심이 따른다. 그럼에도 다져긴 길에 희망을 품고, 용기 내 걸어가려는 마음을 부여잡는다. 가본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그 맛은 너무 일품이라는 걸 알기에. 내가 또 낯선 곳에 동경을 심고, 다시 또 길을 찾게 되는 이유는 그 맛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Goodlifeis All Rights Reserved

매거진의 이전글 벼랑 목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