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중심의 마인드/평가에 대한 함정

잘해도 불안한 이유??

by Jake Shin

월요일 오전 팀 회의시간.... 지난 분기 실적이 회의실 프로젝터 화면에 뜹니다. 목표 대비 102%.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팀장은 “수고 많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박수도 짧게 이어집니다.


회의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오는 길, 마음이 썩 가볍지는 않습니다. 102%면 충분한 것 같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번엔 겨우 넘겼네. 다음엔 더 높겠지....ㅜㅜ


성과는 분명 나왔는데, 왜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성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성과는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인정받는 느낌, 보상에 대한 기대, 나도 해냈다는 자부심. 누구나 그 기분을 좋아하죠.


하지만 동시에 성과는 긴장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 비교에서 밀리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이죠.


대부분 직장인은 점점 성과를 ‘결과’가 아니라 ‘자기 확인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인지, 내가 뒤처지지 않았는지 숫자로 확인하려 합니다.


한번 사례를 들어 볼까요?


사례 1. 도전 대신 안전을 선택


저의 입사동기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 제안이 올라왔습니다. 리스크는 있지만 잘만 되면 의미 있는 시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괜히 실패하면 이번 평가에 영향 있을 것 같아”


결국 그는 기존에 해오던 안정적인 업무를 선택했습니다. 성과는 무난하게 나왔습니다. 평가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달 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때 한 번 해볼 걸 그랬어요. 계속 비슷한 일만 하니까 재미가 없더라." 성과는 지켰지만, 성장은 멈춘 순간이었습니다.


사례 2. 잘했는데도 허전한 이유

또 다른 사례입니다. 팀동료가 큰 계약을 따냈습니다. 모두가 축하했고, 상사도 공개적으로 칭찬했습니다. 그날 그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뒤, 그는 다시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잠깐 좋았죠. 근데 또 다음 목표가 생기니까 그냥 다시 원점이네요.”


성과는 순간적이었습니다. 남은 것은 또 다른 목표와 압박이었습니다.


사례 3. 숫자로 남지 않는 노력

어떤 팀원은 후배를 꾸준히 도와줍니다. 업무를 설명해 주고, 실수를 감싸주고, 방향을 잡아줍니다. 그 덕분에 팀 전체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하지만 연말 평가표에는 ‘후배를 성장시킨 시간’이 따로 기록되지 않습니다. 숫자로 남는 것은 개인 실적뿐입니다. 그 팀원은 말합니다. “괜히 시간 쓴 건가 싶을 때도 있어요.”


성과 중심 구조에서는 상기에서 언급한 고민... 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성과 중심의 가장 큰 함정"


위에서 제시한 사례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모두 성과를 고려해 선택했다는 점인데요. 틀린 선택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만 성과가 모든 선택의 기준이 되는 순간, 우리는 점점 조심스러워집니다. 덜 틀리려 하고, 덜 위험하려 하고, 덜 흔들리려 합니다. 그래서 단기 성과는 유지되지만 장기 성장은 약해집니다. 도전이 줄고, 배움이 줄고, 일의 설렘이 줄어들죠.


"성과보다 성장이 중요한 이유"


성과는 보여줄 수 있습니다. 보고서에 적히고, 숫자로 비교됩니다. 하지만 성장은 당장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시간이 지나면 차이가 나죠.


성장을 쌓은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합니다. 성과가 잠시 떨어져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안에 축적된 힘이 있기 때문이죠.


성과는 순간의 결과이지만, 성장은 구조를 만듭니다. 성과는 평가 시즌에 빛나지만, 성장은 커리어 전체를 지탱합니다.


여기까지...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숫자일까요, 아니면 나의 가능성일까요.??




성과는 필요합니다. 외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과가 목적이 되는 순간 우리는 쉽게 지칩니다. (대부분 동의하실 듯싶은데요)


혹시 요즘 숫자에 따라 기분이 크게 흔들리시나요? 그 숫자가 당신 전체를 설명한다고 믿고 있지는 않으신지?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지요?


나는 오늘 성과를 만들었는가?? 아니면 나를 성장시켰는가??


저는 다이어리에 아래와 같은 질문을 적고 매일 생각해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나만의 자산을 쌓는 것이죠.


최근 내가 선택한 일은 안전한 성과를 위한 선택? 아니면 성장의 가능성을 위한 선택인지?


숫자로 남지 않았지만 나를 단단하게 만든 경험은?


• 3년 뒤의 나는 지금의 선택을 어떻게 평가할지?


성과는 우리를 잠시 빛나게 합니다.
성장은 우리를 오래 빛나게 합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쌓고 있습니까.

다음 글은, 이번글 심화해서 “(회사를) 잘 다닌다”와 “잘 성장한다”의 차이에 대해 생각을 공유드려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