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나 봐. 노란 나뭇잎 하나가
발밑으로 '쓰윽' 미끄러지듯 떨어지더라.
고개 들어 올려다보니, 나뭇잎들이 듬성듬성 매달려 있었어.
살려고, 정말 살려고...
마지막까지 애쓰며 초록 잎을 붙들고 버티는 것 같았어.
이 가을이 싫다고, 이 바람이 너무 아프다고...
노란 나뭇잎이 듬성듬성 초록 잎 사이에 버티고 있는 게
삶의 빛 한 줄기 부여 잡고 서있는 나 같더라.
그렇게까지 버티지 않아도 되는데,
괜히 잡아 주고 싶었어.
"괜찮다, 괜찮다",
그래 괜찮다고, 떨어져도 괜찮다고,
떨어져 땅에 안겨도 괜찮다고,
땅에 안겨 잠시 잠들다 좋은 거름 되어 꽃피우면 된다고,
좋은 거름 되어 다시 피어나면 된다고,
그리 하면 된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어.
괜찮다, 괜찮다,
그리 말해주고 싶었어.
'빛나리' 작가의 감성
마음이 지친 걸까요, 삶이 버거운 걸까요. 나무 끝에 힘겹게 매달린 잎들이 꼭 제 모습 같아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데, 툭 하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니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아마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마음의 소리였겠지요.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야 하기에, 누구도 나를 대신해 일으켜주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에 스스로에게 나직이 읊조려 봅니다. "괜찮아, 정말 괜찮아." 이 말이 위로보다 슬픔으로 먼저 다가오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저를 다독여 봅니다.
그래야 사니... 그래야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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