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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찬 Mar 26. 2024

정체성 만들기(3)

역행자,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2단계

사람들은 자기 마음의 상처를 핥기에 여념이 없다


역행자의 주요 개념은 '무의식과 본능의 지배에서 벗어나야만 자유를 얻을 수 있다'이다.

이 개념은 인간은 자유의지가 거의 없다. 거의 무의식과 본능에 의해 살아간다. 

이런 것이 운명에 따르는 삶, 순리자의 삶이다.


인간이 어떤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어쩌면 다른 동물들과 별로 다를 바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멍청하고 평범한 사람일 뿐이란 걸 인정한다. 오히려 그렇기에 스스로 잘 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나라는 인간이 매번 하는 결심과 다짐, 자만심 따위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스스로 그저 생물학적 기계에 불과하다는 걸, 잘된 일도 어쩌면 운 때문이었다는 걸 인정한다. 본인이 수많은 결점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 오히려 탁월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실패한 후에는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자의식을 발동한다. 방어기제를 펼치고 변명을 늘어놓는다. 남 탓, 주변환경 탓으로 돌린다. 이 짓을 죽을 때까지 반복한다. 자신이 어떤 존재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결과에 이르게 됐는지 그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내 마음의 상처를 핥기에 여념이 없다.  모두 본성과 유전자의 꼭두각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그런 똑똑한 생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특별한 극소수 사람을 제외하면 목표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뇌가 강력하게 붙들고 있을 수 없다. 인간의 뇌는 추상적인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게끔 진화됐기 때문이다. 그렇다. 원래 뇌는 걷거나 달리고, 먹이를 잡아먹고, 짝을 찾아 번식하는 일을 하기 위한 기관이다.  


이런 결정론적 세계관을 받아들이자 마음이 평온해졌다. 다른 사람이 나를 공격해 올 때도 '저 사람은 낮은 지능과 열등감, 안 좋은 환경, 공격성을 갖은 게 합쳐서 저런 행동을 하는구나. 자유의지 없이 열등한 유전자 때문에 잘못된 의사 결정을 내리는구나. 참 안타깝다. 결국 타고 난 대로 순리자로 살다 말겠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언가가 되고 싶으면, 나 스스로를 믿기보다 환결 설정을 더 중요시했다. 내 머리를 믿기보다는 인간의 심리와 본성을 이해하는 것에 투자했다. 인간이 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지 이해한다면, 나를 이해할 수 있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다. 이 2가지를 안다면 인생에서 실패하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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