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작가님의 동화 '강아지 똥' 속 강아지똥의 독백)
나는 내가 좋았어
누군가 내가 못생겼다고 말하기 전에는
참새가 날아가다 내 곁에 오더니
못생기고 더럽다는거야
내가 왜 못생기고 더럽냐
버럭 화를 내니
곁에 있던 흙덩이 조차
넌 더러워 넌 못생겼어 맞장구를 치네
봄이 되자 닭이 병아리를 데리고
내 곁을 지나 가다가
"얘들아 조심해. 더러워."
세 번이나 그 말을 들으니
나는 못생기고 더러운게 맞나봐
봄비가 내리는 날
내 곁의 민들레가 노란 꽃을 피웠어
넌 참 좋겠다 예뻐서
부러워 눈물이 날 지경이야
민들레가 활짝 웃으며 하는 말이
"고마워 강아지 똥
달달한 봄비와 따뜻한 햇살
그리고 너의 몸이 녹아서 나를 키운거지"
나는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피어났지뭐야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기뻐
내 몸이 녹아 없어져도 민들레 속에 내가 살아 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