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가 얘기하듯이"
첫 만남 이후 3일 간 그녀를 더 만났다. 그리고 나는 홀로 1주일 간 뮌헨과 베를린을 여행했다.
4월 11일, 한국으로의 귀국을 하루 앞두고 다시 함부르크로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그날 저녁에 다시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지난 1주일 간 같이 있지는 못했지만 독일에 익숙지 않은 나를 살뜰히 챙겨주었던 그녀.
오후 5시, 함부르크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그녀를 만나러 중앙역으로 갔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밖은 몹시 추웠는데, 그녀가 정거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만난 우리.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는, 서로에 대한 마음이 가득했다.
그리고, (14. 손을 잡는다는 것)
이곳에 남겼던 많은 글들을 통해 이야기했던, 바랬던, 꿈꿨던 사랑이 내 앞에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마음을 숨김 없이 나누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들을 함께하자고 약속했다.
그렇게 독일에서의 마지막 밤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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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글보다는 사진으로 그 순간을 전합니다.
기 승 전.
이제 '결'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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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대상 출간, <서른의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