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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호 Sep 13. 2024

큐텐이 망했다면서요?

나의 해외영업 주간보고서 2 2화

"아니요. 일본 큐텐은 괜찮습니다. " 한 번 대답하면 될 줄 알았... 아니 여러 차례 앵무새처럼 같은 대답을 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이라 생각은 했습니다만, 너무 많은 분들이 드문 드문 문의 해 주셨습니다. 제가 큐텐 운영 담당자이니, 마치 "식사하셨어요?" 하는 인사말처럼, "큐텐 괜찮은 거예요?"


"일본 큐텐은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티에프 플러스 큐텐 사태와는 무관합니다. 2018년에 미국 e-bay 가 인수 했거든요. 다른 회사라 보시면 됩니다." 


대략 위와 같이 대본을 짜두고, 문의하시는 많은 분들께 '드문드문' 친절히 안내해 드렸습니다. (차라리 여러 번 말하지 않게 기자회견이라도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일 일본 큐텐이

이베이에 매각되지 않고, 기타 국가 큐텐과 같이 큐텐 그룹으로 남아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본 큐텐에서의 자금을 유용해서, 프 사태가 터지지 않았거나, 얼마 동안 더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 생각이 들지만, 결국에는 잘못된 운영 방향 상 있었기에, 현재의 지급 불능 사태는 언제든지 터질 것이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일본 큐텐에서 지급 불능 사태가 벌어지면, 많은 고객들이 큐텐을 떠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큐텐에 의존했던 많은 브랜드 사들의 매출이 감소하겠죠. 그리고 큐텐을 대신할만한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가려할 것이고, 아마존 재팬, 라쿠텐 등이 그런 플랫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온라인 마켓의 성장이 더디었던 일본 시장에서 또 일부는 오프라인으로 돌아가려는 소비자들도 생길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점 중 하나는 우리가 큐텐에 들인 공에 금이 가는 것이죠. 큐텐에 리뷰를 남기기 위해 진행했던 많은 딜 그와 더불어 기타 큐텐 내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던 수많은 비용들, 또한 큐텐에서 추출했던 마케팅 데이터들을 더 활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큐텐에 능숙했던 경력자들의 경력도 달리 평가받을 수 있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 말입니다.


지금 하는 업무들도 많은데, 아마존 재팬에서 입점 제의를 했던 메일을 다시 한번 열어봅니다. 큐텐에 내 일본 업력을 모두 맡기는 것은 불안하지 않을까 또 노파심에 젖습니다.

역시 해외 거래처를 다변화해야 하듯, 플랫폼도 그렇게 해야 하나 봅니다.




일본 큐텐, 아니 이베이 재팬 담당자분들이 혹시 이 글을 읽으신다면, 드리고 싶은 말씀, 셀러들은 손해 봐도 따박따박 받아가신 플랫폼 수수료를 소중히 써서 플랫폼을 잘 관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엉뚱한 사업에 욕심내서 수익을 날려버리지 마세요. 셀러들이 더 잘 뛰어놀 수 있는 든든한 플레이그라운드로 남아주세요.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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