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은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큐텐 매출의 꽃은 1년에 4번 핍니다. 3월, 6월, 9월, 11월 말이 개화 시기인데, 바로 메가와리라고 불리는, 우리 말로는 메가 세일입니다. 말 그대로, 역대급 할인 행사이고, 보통은 평달에 3배, 4배 매출을 기록해야, 연간 계획 매출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트래픽도 역대급으로 몰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9월에도 메가와리가 있었고, 큐텐 운영 시에도, 역시 플랫폼 외부 유입이 필요합니다. 외부 유입을 위해서는 역시, 빠질 수 없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즉 메가와리에서 역대급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역대급 마케팅 비가 소요된다는 뜻입니다. 결국 '돈 넣고 돈 "조금" 더 먹는' 세일인 셈입니다.
메가와리는 대략 12일 동안 진행이 됩니다. 메가와리 공식 일정 전날부터 각 브랜드 사들과 제휴를 맺은 인플루언서들이 메가와리를 겨냥한 콘텐츠를 일제히 업로드하면서, 메가와리의 서막이 오릅니다. 큐텐 측에서는 총 12일간의 여정 중 20% 할인 메가 쿠폰을 3차례에 걸쳐서 발행합니다. 이를테면 9월 1일 일정이 시작된다면, 9월 1일 한 번 발행하고, 해당 쿠폰을 고객들이 소진하면, 9월 5일에 다시 20% 할인 메가 쿠폰이 발행됩니다. 9월 5일에 발행된 쿠폰이 모두 소진될 즈음인 9월 9일 다시 20% 메가할인 쿠폰이 발행되어, 메가와리 마지막 일정인 9월 12일 안으로 쿠폰을 모두 소진하게 됩니다. 그래서. 쿠폰 발행일을 기준으로 메가와리를 1탄, 즉 1일부터 4일까지, 2탄, 5일부터 8일까지, 3탄, 9일부터 12일까지 총 3탄으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유입은 대체적으로 1일, 5일, 9일에 많습니다. 보통 브랜드 사들이 메가와리 첫날, 외부 유입을 끌어들이기 위해 인플루언서를 사용하다 보니, 첫째 날 유입이 가장 많고, 매출 또한 높습니다. 첫째 날 다음으로 매출과 유입이 많은 시기는 메가와리 마지막 날입니다. 아무래도 위시리스트에 추가해 놓고 깜빡 잊은 고객들이 뒤늦게 주문을 하려 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담당자로서 메가와리 기간이 다가오면, 준비했던 마케팅이 잘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이번에 지난 매출 실적보다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공존하며, 마치 중대한 시험을 치르는 느낌이 듭니다. 그 시험 기간이 12일이나 되니, 참 부담스럽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데이 행사가 - 나중에 별도의 글로 말씀드리겠지만 - 2일밖에 되지 않는 점에 비해서는 말입니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은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시험 기간이 기대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메가와리 기간에도 지난 기간 대비해서 200%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 다음번 11월 메가와리는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큰 프로모션이 없는 '지금' 꼼꼼하게 살펴보고 준비해야겠습니다. 오늘 글은 정말로, 주간 보고 발표 멘트 같아서 아쉽(?)습니다.
그... 공부 잘하는 학생들 중에서 교과서 위주로 뒷받침(?) 없이 열심히 했다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사교육 없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듯이, 다음번 메가와리에도 보다 빵빵한 마케팅 예산 부탁드립니다. 옆집 아이도, 앞집 아이도 과외받는 것처럼, 옆집 브랜드도, 앞집 브랜드도, 마케팅 비를 엄청 붓는답니다.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