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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아내에게

아니라 못하고
끌려 다니며

사람 좋게
웃기만 하다

젊은 날이
지나갔네
머리숱이
성글었네

진정한 사랑을
집안에 놓이고

밖으로만 떠돌던
무대 위의 시간들아

독백과 방백으로
대화하던 나날들아

하여

오늘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은

내 지난날의 상처를
무심히도 감싸주던

슬픈 어깨와 등허리
주름진 콧잔등..

변기칸에 앉아
눈물을 흘렸네

불쌍한 내 사랑
당신에게 다가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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