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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띄우는 편지 - 멸종위기동물 코끼리 n행시

by 고래뱃속
멸종위기동물 코끼리 n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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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위기종이기도 하고 취약 종이도 한 동물 코끼리는 현재 약 40-50만 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아주 섬세하고 똑똑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거대한 동물인 코끼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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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는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 두 가지야. 바로 보이는 두 코끼리의 차이점은 귀의 크기야. 상대적으로 아프리카코끼리의 귀가 크고 아시아코끼리의 귀는 작아. 코 끝의 돌기 개수도 다른데, 아프리카코끼리는 돌기가 두 개, 아시아코끼리는 돌기가 한 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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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상황에서 코끼리는 귀를 넓게 펼쳐서 몸집을 크게 보이게 하고, 더운 날에는 선풍기처럼 귀를 움직여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서 몸을 식히기도 해. 반가운 친구에게는 귀를 펄럭여서 인사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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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력이 정말 좋은 코끼리는 "Elephants Never Forget"이라는 영어 문장이 있을 정도로 한번 겪은 일을 절대 잊지 않는대. 또 인간에게 학대당한 일을 기억해서 민가를 공격하는 등의 복수를 하기도 한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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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중에서도 코끼리는 '핵심종'인데 코끼리의 존재가 다른 식물과 동물들에게 특히 중요하다는 뜻이야. 코끼리는 넓은 공간을 이동하면서 식물의 씨앗을 뿌리기도 하고, 물웅덩이를 만들기도 하고, 길을 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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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정말 좋아하는 코끼리는 하루에 200리터 정도를 마시기 때문에 물웅덩이를 찾아 수백 킬로미터를 걷기도 해. 물놀이도 좋아해서 기다란 코를 스노클(숨을 쉬기 위한 관)처럼 사용해서 잠수를 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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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는 코가 손이라는 노래 들어 봤지? 코끼리는 지구상에서 후각이 가장 좋은 육지 동물이야. 윗입술과 코가 합쳐진 호스 형태인 코끼리의 코는 숨을 쉬고, 냄새를 맡고, 먹고, 마시고, 물건을 들어 올려. 못하는 게 없지? 코끼리는 서로 코로 인사를 하기도 하고, 위로하고 쓰다듬기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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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끼리 무리 지어 다니는 코끼리는 60~7년을 사는데, 여섯 번째로 난 어금니가 빠지고 나면 더 이상 음식을 먹을 수 없어서 죽게 돼. 코끼리는 죽은 동료를 땅에 묻거나 코로 쓰다듬는 등의 장례 의식을 치르는 동물로도 알려져 있어. 최근에는 평생을 친구로 함께 동물원에서 지내던 코끼리 한 마리가 먼저 죽게 되자, 오랫동안 코로 어루만지거나 껴안는 행동으로 슬픔을 표현한 코끼리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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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이 커다랗고 길어서 멋있는 코끼리는 슬퍼. '상아'라고 불리는 코끼리의 이빨이 이렇게 거대하고 멋있지 않았다면 코끼리는 아직까지 많은 개체가 살아있었을지도 몰라. 나이테처럼 줄무늬가 새겨져 있는 고급 장식품인 상아는 1989년에 거래가 전면 금지되었단다.




글: Editor 그런가




코끼리| 글·그림 제니 데스몬드|옮김 서지희|2019년 3월 25일|14,000원

지구상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

『흰긴수염고래』,『북극곰』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

꼬마 주인공이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며 독자들을 코끼리 세계로 안내한다. 대형차 4대가 쌓여진 장면에서 7톤 정도 나가는 아프리카코끼리 몸무게를 실감나게 짐작할 수 있으며, 두 아이의 키를 더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사바나코끼리의 상아 길이를 그려볼 수 있다. 또 피라미드처럼 높게 쌓인 과일 더미 모습을 통해 코끼리의 하루 음식량을 추측할 수도 있다.

꼬마 주인공이 코끼리 세계에 섬세하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연결될 때마다 우리는 코끼리 삶에 친근히 다가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자연스레 감정을 이입하며 코끼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겨난다. 코끼리의 삶이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레 멸종 위기에 놓인 코끼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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