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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기고라니 Apr 07. 2022

[29세내집마련기] 10.엄마 몰래 집 사기(잔금편)


(이전 이야기)

패기넘치게 계약서에 서명을 해버린 고라니.

내 집을 갖게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으른의 무게에 정신을 못차리게 되는데....

등기권리증을 받기 위한 험난한 여정!





29세 우당탕탕 내집마련기

10.엄마 몰래 집 사기(잔금편)




1. 중도금을 내기 전에


나의 경우, 계약일 이후 2주 정도의 텀을 두고 바로 중도금을 내야 하는 조건이었다.

중도금은 말 그대로 계약금과 잔금 중간에 치르는 돈으로,

중도금을 내기 전엔 매도인과 매수인 중 1명의 의사만 있어도 계약을 취소할 수 있으나,

중도금을 내고 나면 서로 합의하지 않는 이상 계약을 취소할 수 없다.


집값이 한창 고공행진일 때부터, 매도인의 배배(배액배상)을 막기 위해

중도금을 납부하여 계약을 확정짓는 것이 거의 필수처럼 된 것 같다.

(배배 : 잔금 전, 계약금을 1+1로 물어주더라도 계약을 취소하는 것)


1. 매수 의사를 취소할 생각이 없고,

2. 잔금 전까지 시세가 오를것 같아 불안하다면

계약금을 넣고 빠르게 중도금 납입일자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입벌려 중도금 들어간다



여기서 주의할 점!

가계약 or 계약 시 합의되지 않은 중도금을 넣어버리면 안된다.

최근 합의되지 않은 중도금을 일방적으로 보냈다가 

제대로 인생은 실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사례가 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1019100600061?input=1195m



또 하나 주의할 점!


BAEBAE 걱정에 애가 닳던 나는 중도금 납입일자가 도래하자마자 바로 보내버렸다.

그러나 부동산 사장님 왈,

중도금은 당일 오전에 등기부등본을 떼 보고

권리관계에 변동이 없는 지 확인 후에 보내야 한다고 전해주셨다.


다행히 나는 문제가 없었으나, 만약 변동사항이 있는데 중도금 입금을 해버리면 나는 변동된 계약사항에 자동으로 동의한걸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도금 입금 전 필히! 부동산 사장님께 등기부등본 확인을 요청 후 입금하도록 하자.






2. 확정된 자조서와 증빙서류는 계약 후 한 달 이내에


계약할 때 자금조달계획서를 부동산 사장님께 보여드리긴 했지만,

아마 대출 등 여러 가지 으른의 사정으로 변동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자조서와 증빙서류는 계약 후 실거래가 신고 시 반드시 제출되어야 한다.

실거래가 신고는 계약 후 한 달 이내에 해야 하므로,

한 달 이내에 확정된 자조서와 증빙서류를 제출하도록 하자.




3. 아낌e보금자리론 신청하기


중도금을 내고나서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주택금융공사에서 보금자리론을 신청하는 일이었다.

보금자리론 신청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정말 하라는대로만 하면 된다.

심지어 복잡한 서류들은 스크래핑 서비스로 자동 납부해준다.



이 3개 중 내가 선택한 것은 인터넷으로 신청하여 0.1퍼의 금리를 아낄 수 있는 아낌e보금자리론!

보금자리론에 대한 설명은 타 블로그에도 아주아주아주 많으므로




그냥 딱 3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아낌e보금자리론, 체증식상환, 30년 거치


체증식 상환은 처음 납부하는 원리금의 부담은 적으나, 갈수록 늘어난다.

그러나 우리가 첫 집에 30년 동안 계속 살 확률은 매우 적으므로

(그리고 그렇게 살아서도 안됩니다)


실거주 목적이라면 당연히 한달 원리금에 부담이 없는 체증식+30년 거치를 통해 조금이라도 고정지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덧붙여)

나의 경우에는 재직 기간 중 휴직 기간이 끼어있어 소득 부분에 대해 걱정했으나,

지난 해의 원천징수영수증을 추가로 제출하여 소득을 증빙하니 별 문제 없었다.



며칠 뒤, 심사 완료 문자가 도착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니 정말 혜자롭기 그지없는 금리)

이제 은행에 가서 신청만 하면 된다!





4. 보금자리론 실행하기


보금자리론 심사가 완료되었다면, 신청한 은행에서 대출 실행을 진행하면 된다.

필요한 서류는 은행에서 리스트업해준다.


(드디어 인감도장을 쓸 타이밍이 와서 신남)


공동명의 등 선택 제출이 필요한 서류들도 있지만,

나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아서 필수서류만 가지고 은행을 방문했다.

서류에 문제가 없다면, 대출 실행이 완료되고,

잔금일에 맞추어 보금자리론 신청 금액(3억원)이 입금된다.



여기까지 참 쉽죠?



나의 경우는 보금자리론 신청부터 실행까지는 매우 스무스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괜히 셀프등기를 하겠답시고 나서면서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사태가 발생한다.

셀프등기 후기를 보면서 법무사 비용을 아끼려고 하는 동년배들이 있다면


셀프등기 멈춰!!!!!!!


그 삽질 멈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을 실행받는 이상 은행은 셀프등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요즘같이 대출에 민감한 시기라면 더더욱 셀프등기를 허용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나의 경우 담당 은행원의 미진한 반응으로(셀프등기 될걸요..?)

셀프등기를 준비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법무사를 끼고 진행해야만 했다.

서류는 내가 다 준비했는데 ^^^^^^^^^


허나, 셀프등기를 준비하면서 등기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팁도 여러 개 알게 되어

여러분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5. 고라니의 등기비용 절약 TIP


우선, 등기비용이란?

집을 구매하기로 한 매매가 외에,

취득세와 중개수수료 등

이 집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에 필요한 비용을 말한다.


등기비용은 고정되어 있어 줄일 수 없는 것이 있고,

검색신공으로 절약이 가능한 것도 있다.

(중개수수료는... 알아서 잘 네고하시길)

(꿀팁 : 샤인머스켓 1상자 사가기)

(꿀팁2 : 처음부터 사장님한테 잘 보이기)


부동산 소개 법무사는 일단 PASS

부동산이 소개해주는 법무사는 부동산에게 일정의 P를 지급한다.

(그게 다 우리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라고 보면 된다)



Q. 그럼 어디서 법무사를 찾나요?

A. 법무통 어플을 이용하세요.

견적을 올리면 알아서 최저가를 찾아주니까




법무통 견적 보는법은 복잡하지 않다.

저기서 "보수료" 항목이 제일 싼 견적으로 하면 된다.



취득세와 국민주택채권은 셀프로 납부해라


법무통을 통해 법무사를 선택했다면,

다음과 같이 얘기하자.

"취득세랑 국민주택채권은 제가 납부하고 영수증 챙겨갈게요!"


취득세 : stax(서울시)를 활용해 신세계상품권 신공으로 미리 납부 가능

국민주택채권 : 매일매일 조금씩 변동되며, 며칠 지켜보다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미리 납부 가능


취득세 절세비용과 국민주택채권 또한 널린게 블로그 포스팅이므로



나는 셀프등기를 준비하면서 인지대 등

모든 것을 납부한 상태였고,

법무사님은 "정말 다 하셔서 할게 없네요;" 라고 하셨지만

법무비용은 법무비용대로 지불하고,

셀프등기 뻘짓은 뻘짓대로 한게 유우머^^

그래도 경험해보니 취득세와 국민주택채권은 아낄 수 있다는걸 알게되어 다행이었다.


(셀프로 납부하지 않을 경우, 잔금일 당일에

정가로 법무사분에게 지불해야 합니다

우리는 한 푼이 아까운 사회초년생이므로

아껴서 떡볶이 사먹읍시다)




6. 대망의 잔금 DAY



잔금데이에도 준비할 서류들이 있다.



서류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잔금데이는 많은 돈이 오가는 날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나의 잔금데이에는

나+엄마+매도인부부+부동산사장님부부+법무사 까지

총 7명이 모여 잔금절차를 진행했다.


모두가 모이면


1) 잔금날짜까지의 관리비를 정산한다

2) 잔금을 이체한다

3) 법무사비용을 이체한다

4) 중개수수료를 이체한다


4가지 비용을 모두 처리하고 나면

영광의 등기권리증을 받을 수 있다.

(등기권리증은 법무사 사무실에서

며칠 뒤에 따로 보내주신다)



눈이 펑펑 내리던 잔금일
그날 붙은 인테리어 공사 안내판


잔금일에는 눈이 펑펑 내렸다.

펑펑 내리는 눈처럼 나의 자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길 ^.^


동시에 내부공사 안내판도 엘리베이터에 붙였다.

이 말 많고 탈 많은 인테리어 관련해서는 수기를 쓰려고 했지만

(하자가 너무 많은 관계로) 간단하게만 정리할 예정.






무사히 잔금을 치르고,

아빠에게서 선물받은 감동의 현금과 금전수 ㅠㅠ

현금부족에 시달리던 나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렇게 나는 장장 3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내 생애 첫 내집마련에 성공했다.




7. 만 29살에 집주인이 된 고라니



어릴적 읽었던 경제 관련 도서에서 나온 말이 있다.



"두려움이란 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거든. 모든 게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거듭할수록 더 많은 두려움이 생겨나. 하지만 성공 일기를 볼 때는 네가 성공한 일에만 집중하니까 자동적으로 그것이 이루어질 거라고 상상하게 되는 거야."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P 182



내가 지금 집을 계약하고 1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 

아직도 내 동년배들한테서 이러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지금이라도 살까?"

"집값 떨어진다는데 or 금리가 오른다는데 괜찮을까?"


사실 이 질문 뒤에는,

근본적인 두려움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20대/30대에 불과한 내가 과연 내집마련을 할 수 있을까?
큰 돈은 너무 무서워...

가능/불가능을 알아보기 이전에,

이렇게 큰 일을 해도 되는 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과 만나면서

내집마련을 잠시 미뤄도 될 적당한 핑계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집은 돈으로 사는 게 아니라 용기로 사는 것
from. 아기고라니

현실적으로, 1년 전에 비해 내집마련 난이도는 훨씬 높아졌다.

그러나 나는 그럼에도 우리 동년배들이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도전이라도 해 봤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한 번 성공한 경험은, 내 경제 인생에 새로운 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이 주는 안락함은 덤이다)


친구들아 쫄지 말자 ^^

고라니도 다 했는걸~~!!




이로써 우당탕탕 내집마련기가 1년 만에 끝이 났습니다.

오랜 기간 인내해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저는 본편에는 올라가긴 좀 부족한, 토막팁을 담은 외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0_<

고라니가 선정한 동년배들이 접근할만한 쌉파서블 아파트 리스트도 함께 연재하려고 하니,

추천해주실 만한 곳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2022년 임인년에 완전 떡상할 아파트 여러분께만 살짝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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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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