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종 영끌 금액이 5억원으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손품' 의 시간이 찾아왔다.
코로나 시국도 시국인 만큼,
스마트한 MZ세대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우리에게도 많이 익숙할
호갱노노, 직방, 네이버부동산을 통해
비대면 언택트 온라인 임장을 떠나보자!
서울은 우리 생각보다 넓다.
아파트도 무지무지 많다.
따라서 우리는 선택지를 조금 좁혀나갈 필요가 있다.
그 선택지를 좁혀 나가는 데는
통근거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노는 것도 아니고 일하러 나가는데 출근길도 고달프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나는 철저하게 나의 기준에 맞춰서 아래와 같이 우선순위를 정했다.
참고로 초록색이 1순위,
노란색이 2순위이다.
참고로 나는 이 범위를 생각보다 아주 넓게 잡은 편이다.
왜냐하면 서울에는 5억 이하의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맘에 드는 아파트를 찾으려면 그만큼 범위를 넓혀야 했다.
그리고 본가(인천)와의 거리도 생각했다 :D
(엄마가 갖다주는 반찬은 소중하니까요)
아무튼 나의 상황을 감안하고 봐주시길 바란다.
<1순위 : 직주근접 BEST, 입지 BEST, 투자가치 BEST>
1. 서대문구/마포구 : 내가 10년 가까이 거주한 동네이며,
직장과도 가까우며 내가 지리를 잘 알고 있고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여 입지가 탄탄하다.
2. 종로구/중구/용산구 : 나의 직장이 위치한 곳이며,
서대문구/마포구와 마찬가지로 입지가 굿이다.
<2순위 : 직주근접 SO SO, 입지 SO SO,
투자가치 GOOD>
1. 노원구/도봉구/강북구 : 일명 노도강.
아파트 규제로 인해 집값이 오르면서
중저가 아파트들이 들썩이는 핫한 곳이다.
내 예산으로 갈 수 있는 오래됐지만
괜찮은 아파트들이 많았고,
다양한 교통 호재들이 존재한다.
광화문 출퇴근도 나쁘지 않으나,
본가와의 거리가 제일 멀다.
2. 강서구 : 마곡에서 회사를 다닌 적이 있었는데,
이 주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었다.
마곡 호재로 인해 꾸준히 핫한 곳이며,
내 예산으로 갈 수 있는 아파트도 많진 않지만 있었다.
5호선 라인을 타면 광화문 출퇴근도 괜찮았고,
본가와의 거리도 가깝다.
3. 영등포구/구로구 :
내가 태어난 곳이자 첫 사회생활(인턴)을 시작한 곳.
여긴 사실 별생각이 없었는데 보게 되었다.
그 이유는 지인이 보라고 해서....
<후보에서 제외한 곳>
1. 동작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 : 비싸고 멀다.
2. 은평구 : 멀고... 멀다
3. 성북구/동대문구/중랑구/성동구/광진구 : 여기도 훑어봤지만 이렇다 할 느낌을 못 받았다.
솔직히 잘 모르는 동네라서 스킵한듯 싶다.
지금 생각해보니 열심히 볼 걸 그랬다.
4. 금천구/관악구 : 잘 모르는 동네다.
5. 양천구 : 내 예산으로 살만한 아파트는 거진 나홀로 아파트거나 역세권이 아니었다.
이렇게 반은 합리적인 이유,
반은 뇌피셜로 동네를 갈랐다....
(쓰고 보니까 나 왜 이렇게 집을 대충 찾았나 싶다
님들은 저처럼 하지 마세요)
어느 정도 범위를 추렸으면, 이제는 앱을 켤 차례!
'호갱노노' 라는 어플은 부동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동년배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직방' 이 전/월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어플이라면,
호갱노노는 본격적으로 '아파트' 어플이다.
이 어플의 다양한 기능을 통해,
예전 어르신들처럼 발품 팔아 멀리멀리 나가기 전에
우리의 예산으로 가능한 아파트가 있을지 먼저 알아보자.
호갱노노 사용법 및 활용법은 이미 알것이라 가정한다.
우선 내가 걸어놓은 필터를 공유한다.
아래 이미지의 보라색 글씨 부분을 봐주시길 바란다.
1. 아파트/매매 : 당연히 아파트를 사야죠.
처음부터 말씀드렸잖아요. 아파트 사고 싶어요.
매매로 해야죠. 전월세 청산하고 싶습니다.
2. 평수 - 10~30평 :
사실 30평까지는 안 바라고 14평~24평까지만 원했다.
그래도 나의 작고 귀여운 예산 상 범위를 너무 작게 잡으면
필터에서 아무것도 안 걸릴까 봐 좀 넓게 잡았다.
굳이 30평까지 한 이유는 혹시라도 괜찮은 넓은 아파트 걸릴까봐ㅎ
(그러나 그런 행운은 일어나지 않았다)
3. 세대수 - 500세대 이상 :
이것은 아파트의 규모를 정하는 것인데,
1000세대 이상은 되어야 쓸만한 아파트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고, 사람마다 기준은 다 다르다.
참고로 가구 수가 많은 대단지일수록
관리비가 저렴해지고, 단지가 넓어지는 등의 여러 장점이 있다.
나는 세대수는 크게 상관이 없었으나,
서울의 특성상 세대수를 너무 적게(100~300세대) 셋팅하고 보면 못난이 나홀로 아파트들이나
누가 봐도 오피스텔이면서 아파트인척하는 주상복합들이 걸렸기 때문에 500세대 이상으로 잡았다.
4. 실거래가 - 5억 이하 : 영끌해도 돈이 5억밖에 없어요
이렇게 필터를 걸고 나면, 호갱노노에서 수없이 쌓여있던 보라색 아파트 아이콘들이 호로록 사라지고
나의 조건에 맞는 아파트들만 살아남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랏...? 그런데 생각보다 많다.
이쯤되면 프로듀스 101 수준이다 ㅠ
그러나.... 1순위 지역에서는 맘에 드는 곳을 한 채 밖에 찾을 수 없었다.
(서울 중심부의 어마무시한 가격이란....눙물)
우선은 위 아파트를 기준으로 찾아보기로 했다.
처음 호갱노노를 보기 전에는 서울에 5억 이하 아파트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저렇게 필터를 걸고 나니, 내 생각보다 많이 살아남는다.
하지만 여기서 축제를 벌이는 것은 금물이다.
실거래가와 호가는 다르기 때문이다.
실거래가 : 아파트를 거래한 실제 가격, 계약 체결 후 1달 내 신고
호가 : 집주인이 내놓은 매물의 가격
즉 아무리 하루전에 거래된 실거래가가 5억이라 치더라도
집주인이 "응 우리 이제 5천 더 받을거야~" 하고 호가를 5억 5천에 내놓는다면
우리는 그 아파트를 5억에 살 수 없다.
또한 실거래가는 계약 체결 후 1달 내에만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지금 상황처럼 주 단위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할 경우
현재 시세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는 나였다)
그리하여 호갱노노만 보고 5억 이하 아파트 많다고 안심하면 될 것이 아니라,
"네이버 부동산" 에서 형성되어있는 호가의 시세도 같이 보아야 한다.
최근 계속되는 규제로 인해, 눈에 보이는 실거래가에 비해
호가가 급등한 아파트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위의 실거래가 4.9억의 서대문 천연뜨란채를 본보기로
네이버 부동산에 호가를 검색해보자.
호갱노노와는 달리, 실제 내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 가격은 5억을 넘어버린다.
또한, 요즘은 임대차3법이 도입되면서
즉시 입주 가능한 매물은 호가가 더 높다.
실거주를 목적인 나는 이 부분을 걸러서 봐야만 했다.
내가 서대문 천연뜨란채의 5.3억 호가에
놀란 가슴 부여잡고 흑흑거리며 슬퍼하고 있자,
지인 S오빠가 나의 한심한 모습을 보고 조언을 해주었다.
'강서구나 구로 쪽도 좀 봐봐'
나는 결국 2순위까지 범위를 넓혀,
다음과 같이 리스트를 작성했다.
(아파트 별 특징과 장단점은 임장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지인 S오빠가 구로 쪽도 보라고 했는데 왜 구로/영등포의 아파트가 없는지 궁금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사실 저 아파트들만으로도 너무 많아서 더 돌아다니고 찾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순전히 나의 게으름이다 ^^
우선은 위와 같이 리스트를 작성하고,
호가가 5억이 넘는 아파트들은 어차피 그 근처 가는거,
그냥 보기라도 한다는 생각으로 임장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가 원룸/오피스텔 전월세로 익숙한 직방 앱.
직방에도 아파트 섹션이 있긴 있다.
그런데 현시점처럼 호가가 주 단위로 갱신되는 판국이니,
직방도 막 그렇게 엄청 도움은 되지 않는다.
다만, 직방은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주민들의 생생한 후기들이 객관적으로 적혀진 편이었다.
특히 자가거주중/임대거주중인 사람들의 후기를 나누어 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후기를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직방 앱은, 아파트 임장을 갈 때 참고용으로 리뷰를 보길 권한다.
이것은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호갱노노의 커뮤니티는 투자자/자가거주자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객관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아파트의 단점을 언급한 어느 분은
댓글로 뭇매를 맞고 있었다...)
이렇게 나의 뇌피셜 비대면 언택트 임장기가 끝났다.
밤새 눈이 벌개지도록 호갱노노를 보면서 느낀 것은,
실제로 안 가보면 아무것도 모르겠구나...
따라서 나는 방구석에서 온라인 임장만 다니는 짓은 청산하고,
본격적으로 진짜 임장에 나서기로 한다.
그전에, 우리는 전화를 걸어야 한다.
전화 공포증을 가지고 있고, 부동산이 무서웠던 1인으로써
본격적인 임장편 전, 부동산 포비아 극복기를 먼저 알려주고자 한다.
다음편 >>
(갓 태어난 부신생아입니다. 부동산의 길을 먼저 걷고 계신 선배들의 지적과 가르침은 언제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