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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쫑 Nov 13. 2019

느리게 가는 시간, 기차로 프놈펜에서 태국 국경까지

혼자 떠나는 시간여행

  캄보디아에서 기차를 타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기차가 자주 다니지도 않고, 무척 느리기 때문이다. 기차 노선은 두 개가 있다. 북부 노선은 프놈펜~포이펫, 남부 노선은 프놈펜~시아눅빌. 프놈펜에서 워크숍을 마치고 내가 살고 있는 시소폰으로 돌아가며 기차를 탔다. 프놈펜에서 태국 국경 도시 포이펫 종점까지 거리는 386km, 11시간 걸린다. 무척 느리게 갈 거라는 건 걸리는 시간만 봐도 짐작이 간다. 단선이고 일주일에 한 번 운행한다. 캄보디아에서 철도는 교통수단 역할을 한다고 볼 수는 없다. 북부 노선 철도는 1970년대 내전으로 파괴되어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가 2006년 해외원조자금으로 철도 복구작업을 개시하였으나 지지부진하다가 아시아개발은행의 추가 자금조달을 통해 2018년 7월에 개통되었다.   

캄보디아 철도 노선




  기차역은 프놈펜 시내 한 복판에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침 7시 15분 출발이다. 이른 아침이라 주변은 한산하다. 대합실은 배낭을 멘 외국인들도 보인다. 그들 대부분은 시아눅빌로 가는 여행객이다. 시아눅빌 기차는 아침 7시 출발이다.    

프놈펜 기차역

  대합실 안 커피숍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며 플랫폼을 바라본다. 플랫폼, 수많은 만남과 이별의 기억들. 플랫폼은 누구에게는 이별이지만 누구에게는 희망다. 철도노선 지도를 보고 정차하는 곳이 두세 군데밖에 없고 먹을 곳도 마땅치 않겠다는 판단을 한 나는 기차역 앞의 노점에서 아침을 먹으며 점심으로 먹을 밥을 포장했다. 숯불에 구운 닭고기를 맨밥 위에 얹힌 ‘바이쌋모안’('바이'는 밥 '쌋모안'은 닭고기의 뜻). 노점에서 파는 음식은 아무리 비싸도 1$를 넘지 않는다. 곧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기에 허겁지겁 뛰어 대합실로 들어서니 15분 먼저 출발하는 시아눅빌행 기차다. 그들이 랫폼으로 들어가자 대합실이 썰렁하다. 포이펫행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중년의 친구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왔다는 가족, 그리고 현지인 대여섯 명. 플랫폼은 오늘도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아눅빌 까지는 6시간 걸린다. 시아눅빌 해변을 떠올리는 그들은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한량짜리 기차가 장난감 같다. 플랫폼에 들어선 나는 먼저 떠나는 그들에게 ‘Have a nice trip!’하며 손을 흔들었다.         

플랫폼

  내가 기다리는 기차는 화물칸에 짐을 싣는지 30분이 늦은 7시 45분에 출발했다. 기차는 두 칸 승객 차량에 화물칸이 세 개 이어져있다. 태국 국경으로 빈번히 무역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렇다. 북부 노선은 승객보다는 화물 운송에 더 유용하게 활용된다.    

프랑스에서 온 중년의 친구들

  기차가 움직이자 내 맘도 설렌다. 바탐방으로 여행 간다는 프랑스에서 온 세 사람은 지도를 펴고 뭔가를 얘기하고 있다. 바탐방에서 며칠 묵고 시엡립으로 간다고 한다. 프놈펜에서 바탐방까지는 차량으로 5시간 걸려 차편이 더 편하다. 기차는 7시간 걸린다. 아마 들도 나와 같이 느린 시간여행을 하고 싶은가 보다.







  11시간 동안 기차 안은 나만의 공간이다. 승객도 별로 없어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딱 좋다. 나는 지정 좌석 말고 밖의 경치가 잘 보이는 좌석에 앉았다. 프놈펜 시내를 벗어나며 허름한 집의 지붕을 스치듯 지나갈 땐 철로와 집이 부딪히지 않을까 불안할 정도로 집이 철로에 가까이 붙어있다. 철로를 끼고 사는 사람들의 삶이 고단해 보인다. 기차가 빨리 프놈펜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길 바라며 잠시 눈을 감았다. 덜컹거리는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20분 정도 온 것 같은데 기차가 선 것이다. 밖을 쳐다보니 선로공사 중이다. 이제 시작인데 이러다 11시간 안에는 가는 건가? 도로 사정이나 노후 차량으로 인해 차량이 멈춰 섰던 기억이 많은 나는 ‘기차도 그렇구나’ 하고 맘 편히 먹기로 했다. 다행히 기차는 10분 뒤 출발했다. 프놈펜을 빠져나온 기차는 평화로운 들과 마을을 달린다. 곧게 솟은 트나옷 나무(palm tree)는 캄보디아의 상징이다. 우기가 한창인 8월의 논에는 물이 가득 차고 벼가 두세 뼘씩 자랐다. 아직도 벼를 심지 못한 한쪽 논에서는 농부가 마지막 쟁기질을 하고 있다.   

차창 밖의 트나옷 나무

  몸을 비스듬히 눕히고 창밖의 경치를 바라보니 느리게 가는 기차 여행이 실감 난다. 오히려 기차가 너무 빨리 달려 눈에 다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그렇다고 기차가 빨리 달리는 것은 아니다. 빨라야 시속 60km다. 창밖의 수많은 화면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파노라마처럼 내 눈앞에 펼쳐졌다 사라진다. 한 시간 정도 달렸나? 집도 몇 채 없는 한적한 마을에 기차가 멈춰 선다. 그리고 한 여자가 탄다(여자는 오늘 이 기차에서 근무할 철도공무원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이곳은 분명 그녀에게만 서는 기차역이다.

전통 가옥과 삐엉(물독)

 프놈펜을 벗어난 기차는 뽀삿까지는 5번 국도 옆이 아닌 내륙에서 일직선으로 이어진 철길을 달린다. 철길은 끝없는 숲을 지나고 간혹 작은 마을이 듬성듬성 있을 뿐이다. 숲이 끝없이 펼쳐지다가 논이 보이기 시작하면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창밖에 비치는 마을의 모습은 전형적인 캄보디아 마을이다. 이런 곳은 교통도 불편하고 문명의 혜택도 받지 못한다. 이들의 주업은 벼농사로 삶은 고단하다. 눈으로만 보이는 평화로움은 사치라는 건 이런 때 쓰는 말이다. 집 마당에 몇 개씩 놓여 있는 삐엉(물독)이 유난히 눈에 띈다. 수도 시설이 없기에 지하수나 빗물을 삐엉에 저장하고 쓴다.     

시골마을 황톳길

  마을길은 대부분이 황톳길이다. 진한 파스텔톤의 황톳길은 손으로 떼어내 도화지에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 황톳길은 비가 내리면 진흙탕 길이 되어 다닐 수가 없을 정도로 질척해진다.    

 








  프놈펜에서 뽀삿까지 가는 네 시간 동안 정차역은 없다. 그런데 기차가 선다. 두 시간 만에 정차한 곳은 ‘로미어쓰역’ 아주 작은 마을이다. 5분간 선다고 한다. 나는 기차를 내려 마을 안쪽의 가게로 갔다. 입이 궁금해서 과자와 캔 커피를 샀다. 마을을 기웃기웃하느라 지체했더니 나를 지켜보던 승무원이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뛰어서 기차에 올라탔다. 마치 마을버스를 타고 내리는 기분이다.  

기차 안의 여유, 커피와 주전부리

  기차가 껌뽕츠낭주 내륙을 한참 달린다. 껌뽕츠낭주는 돈레삽을 끼고 도시가 발달했다. 하지만 이곳은 돈레삽과 상당히 멀리 떨어진 내륙이다. 기차는 끝없이 펼쳐진 평원의 숲을 달린다. 캄보디아는 높은 산이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산은 태국, 베트남 국경과 접한 북서쪽, 북동쪽에 있다. 그런데 아까부터 보인 좌측의 산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 산은 남부 해안의 프놈쏨꼬산까지 이어진 어마어마한 면적의 산이다.      

  좌측은 산의 연속, 우측은 평원의 숲의 연속. 나는 좌우를 번갈아보며 경치를 눈에 담았다. 기차가 마을을 지날 때는 경적을 울린다. 경적 소리가 들리면 이제 곧 마을이 나타나는구나 알게 된다. 벼농사로 생계를 잇다 보니 마을 주변은 온통 논이다. 금방 모내기를 했는지 이제 막 벼가 자란 논도 있다. 어떤 논은 벼가 누렇다. 캄보디아는 햇빛이 좋아 벼가 쑥쑥 자라니 논의 그림이 마을마다 다 다르다. 기차는 세 시간 넘게 달리고 있다. 곧 뽀삿역에 도착한다. 뽀삿역은 정식으로 서는 첫 번째 기차역이다. 갑자기 속이 메스껍다. 창밖의 경치를 보며 메모를 해서 그런 것 같다. 게다가 느리게 가는 이 기차는 흔들림이 심한 편이다. 선로가 좋지 않은 것도 이유지만 기차가 천천히 가다 보니 흔들림이 더 하게 느껴진다. 나는 잠시 메모노트를 접었다. 뽀삿은 5번 국도의 딱 중간에 있는 도시다. 기차는 20분 정차하며 차량 정비 및 짐을 싣고 내렸다. 승객들이 모두 내려 역전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나도 간식으로 고구마와 망고를 샀다.    

뽀삿역
엄마와 딸

  뽀삿에서 점심을 해결한 승객들은 네 시간의 여행에 피곤한지 대부분 잠에 곯아떨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엄마 아빠와 여행 왔다는 아이도 담요를 덮고 깊은 잠에 빠졌다. 프랑스인 아이의 아버지는 창밖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프놈펜 여행을 마친 이들은 바탐방 여행을 마치고 버스로 태국 국경을 넘을 거라고 한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큰 맘먹고 떠난 여행인데 아이가 힘들어한다며 안쓰러워한다. 바탐방은 쉬기 좋고, 볼 것도 많으니 푹 쉬다 가라는 말로 엄마를 위로했다.    



  

장난감 강아지

  뽀삿에서 한 가족이 타더니 내 앞좌석에 앉는다. 아빠의 손에 장난감 강아지가 들려있다. 초라한 행색에 20대 반의 나이, 아이는 두세 살? 태국으로 일하러 가는 노동자다. 이들 가족도 공사장 한쪽 간이 숙소에서 먹고 잘 것이다. 돈벌이가 많이 되지는 않지만 캄보디아에는 일자리가 없으니 태국으로 간다. 2018년 한 해 해외로 돈 벌러 나간 캄보디아 사람들이 보낸 송금액 중 68%가 태국에서 보낸 것이라는 캄보디아 정부 통계다. 짐이라고 해야 큰 가방 하나인데 장난감 강아지를 챙겨 온 것을 보니 맘이 울컥해진다.    

  


  뽀삿에서부터 종점인 포이펫까지는 5번 국도를 옆에 두고 달린다. 철로와 국도가 거의 붙어서 가는 곳도 있다. 태국 국경과 인접한 민쩨이 대학교에서 프놈펜까지 9일간 378km를 걸었던 길이 바로 5번 국도다.

철길과 나란히 가는 5번 국도

  창밖에 보이는 5번 국도를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기차가 5번 국도에 가깝게 붙어서 가던 그때 스치듯 내 눈에 띄는 가게. 4일 차, 하루 58km를 걸어야 했던 나는 50km를 넘기면서 거의 탈진 상태였다. 두발이 앞으로 디뎌지질 않을 정도로 힘든데 해는 넘어가고 있었다. 그렇더라도 잠깐 쉬어야 할 것 같아 길가 허름한 가게로 들어갔다. 내 몰골을 본 아주머니가 의자를 내주었다. 그리고 자기가 먹으려고 쪘다며 옥수수를 내왔다. 나는 또 걸어야 했기에 억지로라도 옥수수를 다 먹었다. 그때 따뜻하게 미소 짓던 아주머니의 얼굴을 생각하면 지금도 내 맘이 푸근해진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맑고 깨끗하다. 아이의 음 같다. 아이는 엄마의 젖을 물고 잠들었다. 나는 속으로 아이에게 속삭였다. ‘건강하게 잘 자라려무나’. 기차를 보면 아이들은 신나서 폴짝폴짝 뛰며 손을 흔든다. 내 어린 시절에도 그랬다. 아이들에게 기차는 희망이다. 아이들이 흔드는 손에는 언젠가는 기차를 타고 미지의 세계를 가보겠다는 꿈이 있다.     

기차역의 아이들

  트나옷 나무 풍경도 아름답지만 코코넛 나무도 한 폭의 그림이다. 집과 조화를 이루며 나란히 붙어 솟은 코코넛 나무. 우리는 코코넛 열매의 과즙을 좋아하지만 코코넛 나무는 자연 속에 조화를 이루며 서있는 것이고 열매는 단지 그것의 결과일 뿐이다.       

곡창지대 바탐방의 벼

  바탐방에 다가오자 캄보디아의 솥이라는 비유에 걸맞게 사방이 온통 누런 벼다. 바탐방은  쌀로 유명하다. 맛도 좋아 세계적인 쌀 품평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초록색의 논과 노란색의 논이 번갈아 교차하며 나의 눈앞에 펼쳐진다. 잘 여문 쌀은 이 철로를 통해 해외로 나간다.

  







  철로는 기차만 다니는 것이 아니다. ‘노리‘라는 대나무 열차도 다닌다. 노리는 바탐방에서 유명한 여행상품이다('바탐방'편 참조). 노리를 처음 탔을 때 노리의 사연을 알지 못했던 나는 철로에 노리가 다니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노리가 다니는 철로가 지금 이 철로인지 무척 궁금했다. 내가 노리를 탔던 철로와 지금의 철로는 같다. 기관사가 노리 정류장이 가까워지자 경적을 울린다. 기차가 지나는 시간에는 노리는 철로를 비켜줘야 한다. 노리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탄 기차를 보고 손을 흔든다. 이 기차가 지나가면 노리는 그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노리'를 기다리는 여행객들
바탐방 역. 작품명:시계-1시 35분

  외국인들은 바탐방에서 모두 내렸다. 기차 안에는 나와 청년 한 명, 그리고 태국으로 일하러 가는 노동자 가족뿐. 나는 바탐방 역 앞에 나가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바탐방 역이라는 갤러리 벽면 상단에는 시침도 분침도 없는 ‘시계-1시 35분‘라는 작품이 걸려 있다.    








  이제 내가 탄 기차는 다른 모습의 세 부류가 종점까지 함께 간다. 프놈펜에서 건축설계사로 일하고 있다는 청년은 옷차림을 보니 신세대다. 건축설계사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기에 가끔씩 여행을 통해 충전을 한다고 한다. 이 청년은 태국으로 가는 가족과는 차원이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하긴 삶이란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부대끼며 사는 것이다. 우린 지금 함께 가지만 종점인 포이펫에서 헤어져 다시 모르는 사람이 될 것이다.

철도 경찰의 여유

  바탐방에서 포이펫까지는 120km. 세시 반에 바탐방을 출발한 기차가 여섯 시 반에 도착 예정이니 단순 계산해도 시속 40km다. 바탐방을 출발한 기차가 느리게 가다가 갑자기 서더니 거꾸로 간다. 기차가 거꾸로 가는 건 처음 본다. 신기하여 밖을 보니 다른 선로로 후진하고 있다. 미곡 창고에서 쌀을 싣기 위해서다. 이곳은 곡창지대 바탐방이다. 쌀을 가득 실은 기차가 본선으로 진입하자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일곱 시간 동안 나와 친해졌던 철도 경찰이 갑자기 상의를 벗더니 해먹을 걸치고 눕는다. 그는 나보다 먼저 일을 끝냈다. 한국이라면 어림도 없겠는데 여기서는 그의 일탈이 부럽기까지 하다.    

  

  시소폰 역에 도착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다. 오늘 나는 이곳에서 내리지 않고 종점까지 간다. 시소폰에 살면서 가끔 이 기차역에 왔었다. 철길 옆은 시소폰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 하루 1$로 먹고사는 사람이 태반이다. 캄보디아의 현실은 아직도 녹록지 않다. 이곳에서 2km 떨어진 시내에는 요즘 고급 커피숍이 들어서고 멋지게 꾸민 사람들이 커피와 식사로 5$을 기꺼이 낸다.   

시소폰 역의 아이들

  창밖으로 아이들을 계속 보고 있자니 맘이 짠하다. 기차가 20분도 넘게 서있으니 그렇게 나도 계속 아이들을 봐야 했다. 기차가 움직이자 창밖의 아이들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맘이 편해진다.

민쩨이 대학교

  시소폰 역에서 조금 더 가면 민쩨이 대학교가 있다. 나의 일터다. 나는 외교부 산하기관인 국제협력단 해외봉사단원으로 캄보디아에 왔다. 이 철로는 대학교 안을 통과한다. 나는 매일 철로를 건너 출퇴근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대학교, 2년 동안 소중한 기억이 간직된 곳이다.    





캄보디아 태국 국경 표시문

  예정대로 저녁 6시 반에 종점인 포이펫에 닿았다. 이미 밖은 어두워졌다. 나와 헤어진 아이는 엄마 품에 안겨 잠시 후 이곳에서 2km 떨어져 있는 캄보디아 국경을 넘을 것이다. 국경 너머에 아이의 희망이 있다. 프놈펜에서 포이펫까지 기차 안 작은 공간에서 나는 11시간 동안 캄보디아의 희망을 그렸다. 그리고 캄보디아의 자연과 창밖의 삶을 그렸다.




            

캄보디아 철도예약시스템 http://royalrailway.easy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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