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유머와 가벼운 유머가 서로 균형이 잘 맞는 하루가 많았으면
유머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하하하' 웃는 사람이 좋습니다. 미소의 종류는 다양한데요, 소리 없이 입으로만 웃는 수줍은 미소도 있는 반면, 주위 사람들도 '저기 재미있는 얘기 하나 봐.'라고 할 정도로 '하하하' 웃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모든 미소를 좋아하지만, '하하하'라는 유쾌한 웃음소리를 더 좋아합니다.
빨간 정지 신호에도 재미없는 구덩이를 판다.
(후기는 아직 안 썼지만) ≪프랭클린 익스프레스≫에서 읽은 '유머'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 이 부분이 얼마나 공감됐는지! 배경설명을 조금 드릴게요. 작가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방식,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친밀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유머'를 예시로 듭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유머를 '침묵이 두려울 때' 꺼내는 수단으로 표현하는데, 이 부분이 얼마나 공감되던지요.
"민준이는 어색하면 상사에게 온갖 얘기를 다 하니까, 자기 민준이에게 중요한 얘기는 하지 마." 이전에 다른 팀 선임이 저에게 했던 말입니다. 민준이라는 동기(는 아닌데 동갑이에요.)는 어색한 상황에서 온갖 이야기를 다 하는 친구더라고요. 그냥 아무 말이나 뇌에서 다 꺼내는데, 이 친구야 말로 '침묵이 두려워'서 그런 거 아니겠어요? '저 인간, 제정신인가?'싶다가도 은근 공감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저도 친밀하지 않은 누군가와의 '침묵 공백'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니까요.
저자는 ≪프랭클린 익스프레스≫에서 유머는 호흡과 같아, 그냥 내쉬는 호흡이 있고, 의식적으로 깊게 생각하고 통제하며 쉬는 호흡이 있다 합니다. 아마 민준이의 '침묵 유머'는 '그냥 내쉬는 호흡'에 가깝고, 우리가 대화 속에서 나누는 친밀한 유머와 하하하 웃음소리는 후자에서 나오는 유머겠죠.
저에게도 두 가지 유머가 있습니다. 어색함을 못 이겨 그냥 내뱉는 유머와 하하하 웃기 위한 유머요. 생각해 보면, 하루 중 '어색 유머'가 가득한 날은 집에 오면 녹초가 돼요. 그리고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는 않았는지 자기 성찰을 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모쪼록, 앞으로는 양질의 유머와 가벼운 유머가 서로 균형이 잘 맞는 하루가 많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