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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상자 Mar 16. 2020

'오프라인+온라인 강의' 준비 중

'인생의 후반부를 시작하며'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이번 학기부터 대학 강의를 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개강일이 2주 미뤄졌고, 또다시 2주 더 미뤄졌다. 대학 측에서는 원격 수업으로 대체한다고 해서, 1주차엔 PPT로 작성해서 PDF로 변환한 수업자료와 퀴즈를 만들어 대학 시스템에 업로드했다. 예전에 이러닝 관련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 해당 업무가 부담되지는 않는다. 다만, 계획에 없던 일을 추가로 해야 하니, 시간이 부족할 뿐. 그리고 학생 입장에서 등록금이 아깝지 않게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


보통 대학 수업의 1주차는 주로 오리엔테이션을 하기 때문에 교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간단한 설문을 준비했다. 교안 페이지 매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대충 구성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2주차부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적어도 3주차는 진행해야 할 텐데(더 길어질 수도 있고), PDF 자료만 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교안과 함께 녹음파일이라도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동영상 제작은 할 수 있지만, 유튜브에 그 영상을 올려 링크를 걸만큼 온라인용으로 수업 준비를 한 것이 아니라서 부담되기 때문이다. 다른 강의를 통해 괜찮은 화상 회의 시스템을 알게 되어서 그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중이다.


그나저나 최근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온라인 수업이 주춤했는데, 코로나19 덕(?)에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오프라인 강의용 마이크와 포인터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온라인 강의용 마이크부터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참 모를 일이다.



| 온라인 강의 제작 계획


작년 말, 아이의 유튜브를 오픈한 것은, 아이의 성장 기록 정리가 첫 번째 이유였고 온라인 강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예행연습이 두 번째 이유였다. 강의를 하면서 콘텐츠와 커리큘럼을 확정하려고 했는데 시기가 좀 앞당겨졌다. 정말이지 인생사 새옹지마.


그래서 제작할 강의 '주체'와 '주제'를 고민하고 있다. 먼저, '주체'는 브런치 필명인 고상(고양이상자)으로 하는 것이 나을지, 내 별칭(실명과 연관되어 지인이 불러주는 호칭)으로 하는 것이 나을지 잘 모르겠다. 고상으로 해서 재생목록을 브런치북이나 매거진 제목으로 구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강의는 실명이 나을 것 같기도 해서, 결정하기 어렵다.


주체와 함께, 뭔가 딱 와 닿는 강의 제목도 생각해봐야겠다. 조금씩 강의를 나가면서 강의 내용 관련해서 책을 쓰자는 요청도 받았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브런치 글도 제안을 받았는데 좋게 봐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에 그저 만족할 뿐이다. 무엇보다 실명으로 뭔가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나무에게 미안하고 싶지도 않고.


그다음으로 '주제'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OA(사무자동화) 행정 기초랄까?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취준생 포함, 신입 사원에게 필요한 스킬 정도로 시작하고 싶다. 스킬업은 본인의 몫. 그리고 자격 취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도 많으니, 국가 자격 위주로 안내하려고 한다. 스펙 오버의 불필요성도 꼭 언급해야지.


1. 문서 작성 방법(활용 SW) : 한컴한글, MS워드 - 비중은 8:2 정도?

2. 데이터분석 및 시각화(활용 SW) : MS엑셀, MS파워포인트 - 비중은 6:4 정도?

  1) 디지털 리터러시 : 그중에서도 데이터 리터러시 부분

  2) Tableau는 별로 매력을 못 느꼈는데, Power BI는 고려해볼 만하다는 판단


사무행정직의 데이터분석은 엑셀로 충분하다. 모두다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게 아니니까. 그러다가 더 필요하다 느끼면 그때 R이나 파이썬을 배우면 된다. 모든지 처음부터 너무 많이 배우거나 준비하면, 써먹기도 전에 질린다.


단축키나 함수 암기, 서식 배포 등의 강의는 하고 싶지 않다. 단순하지만 가독성 있게, 자신의 것을 스스로 만들어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자주 써서 나도 모르게 손가락에 익혀진 단축키나 함수가, 나만의 서식이 정말 좋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키보드를 바꾸면 헤맨다는 게 단점이지만.


오랜 기간 나의 좌우명은 "처음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였다. 아무것도 없이 모든 걸 혼자 해야 했던 나에게는, 셀프 토닥임이 너무나 간절했기 때문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사회생활 15년. 그 시기를 거치면서 내가 확신하는 한 가지가 있다. 앞으로 그것을 내 좌우명으로 삼으려 한다. "Simple is Great", "단순한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간단한 계산인데 별의별 함수를 다 쓰다가 범위 설정 잘못해서 결과에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 디자인에 신경 쓰다가 가독성을 해치는 경우, 너무 많은 폰트나 색을 사용한 경우, 수집한 자료의 나열로 요점을 흐린 경우를 많이 봤다.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나부터 다시 공부하려고 한다. 문서작성은, 수신자가 누구인지,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지가 가장 중요하니까 그 기본을 잊지 않고 차근히 준비해보고 싶다.



| 온라인 강의 플랫폼


온라인 강의 콘텐츠는 다양하다. 업체도 많아졌다. 아직은 업체와 할 정도는 아니고, 내 나름의 정리가 필요해서 유튜브로 시작하려 한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컨택해봐야지. (업체 추천받아요!! ^^)


에어클래스 Air Klass 바로가기 


텔레그램과 비슷한 로고. 큐리어슬리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외국어, 자격증,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재테크, 문화&예술, 컴퓨터, 키즈, 대학, 초중고, 취업"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강의 플랫폼 중 가장 먼저 알게 된 곳이다.


클래스101 class101 바로가기 


준비물을 챙겨준다는 컨셉의 플랫폼. 사실 챙겨준다는 게  아니라 그 준비물까지 세트로 구매하는 것이기는 하다. 카테고리는 "미술, 공예, 디지털 드로잉, 라이프 스타일, 요리/음료, 디자인/개발, 음악, 사진/영상, 커리어, 크리에이터 굿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업무 스킬업보다는 취미 생활 강의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수강료가 저렴한 편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검은색을 좋아해서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곳이다.


인프런 inflearn 바로가기 


성장기회의 평등을 추구한다는 모토로 운영 중인 곳이다. 카테고리는 크게 "IT프로그래밍, 크리에이티브, 업무 스킬"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료 강의가 꽤 많은 편이다. 내가 지향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알아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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