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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상자 Mar 23. 2020

맨 땅에 헤딩하며, 스킬업!!

언제나 그래 왔듯, 지금도 허구한 날 맨 땅에 헤딩하고 있다. 결국, 강의 동영상을 촬영했다. 부끄러우니까 얼굴은 나오지 않게 화면과 목소리만. 처음에는 구글 드라이브에 영상을 올려서 학생들이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려고 했는데, 영상 용량이 너무 크니 학생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유튜브 채널의 비공개 업로드 방법을 알아봤다. 온라인용으로 기획된 게 아니고 들을 학생이 정해져 있으니, 일단은 개인 채널을 사용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강의는 필명인 고상(고양이상자)을 쓰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나저나 아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지 않았다면 엄청 헤맸을 것 같다. 정말 다행이다. 나 선견지명이 있나 봐.



| 유튜브 비공개 업로드


구글링 해보니,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하는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에서 비공개로 영상을 업로드하면, 등록한 이메일로만 공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곳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혹시나 해서, 이전 버전으로 들어갔더니 있더라. 비공개 영상에는 광고를 넣을 수 없으니, 그 기능을 없앤 걸까? 이전 버전이 곧 없어진다고 하는데, 강의 끝날 때까지는 유지되면 좋겠다. 제발. (새 버전에서 설정 방법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현재 시스템에서도 가능한 방법을 알고 싶다. 알고 싶다. 알고 싶다. ⓒ고상(고양이상자)


<< 방법을 알게 되어서 추가 >>

업로드 영상을 비공개로 설정 >> 저장 버튼 옆 세 개 점 클릭 >> 비공개 공유 내용 클릭 >> 입력창에 공유할 이메일 입력!!! 꺄!!! ⓒ고상(고양이상자)



| 게임용 헤드셋


이어폰 마이크로는 잡음이 너무 많아, 남편의 게임 헤드셋을 빌렸다. 너무나 깔끔하게 녹음되어서 만족. 그런데 헤드셋 자체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녹화 내내 쓰고 있었더니 목이 뻐근했다. 게이머들은 더 오래 쓰고 있을 텐데 건강에 정말 안 좋을 것 같다. 귀도 답답하고.

이마가 참 훤~하군. 게임용 헤드셋을 오래 쓰면, 더 심한 거북목이 될 것 같다. ⓒ고상(고양이상자)



| 마이크 세트 구매


어차피 온라인 강의를 제작할 계획이니 마이크 세트를 샀다. 예전부터 뭔가 해보겠다고 알아보기만 했었는데, 급하니 바로 사게 된다. 역시, 목구멍이 포도청.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맞나?? 그리 저렴한 것을 산 것도 아닌데, 마이크 녹음 소리 크기와 증폭 잡는 것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아무튼, 90년대 노래 부르며 스트레스 해소도 해야겠다. 주객전도될지도. 목소리가 점점 탁해지는데 더 나이 들기 전에 뭔가 해놓고 싶다. 20대에 이 정도라도 할 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꿈꿀 여유가 없던 20대의 나에게 심심한 위로를.

책상 주변 엉망진창. 노래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해야겠다. ⓒ고상(고양이상자)



| 입 속에 구멍 뻥뻥, 얼굴에 뽀드락지 한 가득


정말 초췌한 몰골이다. 강의 PPT에, 촬영에, 학생 응대에, 아이 유튜브 채널 운영에, 고상 유튜브 채널 기획에, 집안일에, 육아에... 정말 지쳐 간다. 자기 먹은 거 설거지통에 넣어둔 채 코 고는 사람에게도 지쳐 간다. 안 자고 계속 같이 놀겠다는 아가에게도 지쳐 간다. 무엇보다 일을 너무 벌려 놓고 혼자 수습하느라 종종 대는 내게, 가장 지쳐 간다. 그나마 스킬 향상이 느껴져서 다행이랄까. 코로나는 내게 스킬업을 줬...


주변에서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기계(?)를 많이 사래 사야 되나 싶었지만, 아무래도 아이와 교감하며 직접 읽어주는 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서 사지 않았다. 읽어주는 것을 들으면서 책을 보는 아이가, 추임새도 넣고 질문도 하는 게 좋으니까. 그래서 내 목은 혹사당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배우거나, 도서관에 가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책도 별로 안 샀는데, 책을 좀 사야겠다.


그나저나 이번 주부터 화상 수업도 해야 한다는 건, 안 비밀. 참여한 적은 있지만 내가 주체로 한 적은 없어서 잘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작년에 필기 붙은 자격시험이 있는데, 실기를 올해 꼭 봐야 하는데, 볼 수 있을까. 내가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는 술인데, 찐하게 한잔할 수 있는 날이 올까. 토닥토닥하면서. 셀프 쨘!! 셀프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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