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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상자 Oct 18. 2020

가까스로, 온 가족 독감 예방접종

| 백신이 없다니


얼마 전, 어린이집에서 독감 예방접종 안내를 받았다. 예방접종은 접종 후 상태를 봐야 하기 때문에 몸 상태가 괜찮을 때,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해야 한다. 평일에는 일 때문에 아이를 돌보기 어렵고, 게다가 이번 주는 중간고사 기간이라서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토요일인 어제, 가족 모두 접종하려고 했다.


접종 예약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병원에 전화했더니, 백신이 없단다. 허걱. 유료도 안 되고, 만 12세 이하 아이는 아예 맞을 수 없다니 너무 놀랐다. 다른 병원도 마찬 가지였다. 무리해서라도 평일에 맞어야 하나 죄책감이 들던 찰나, 문득 아가가 어렸을 때 예방 접종하러 갔던 병원이 떠올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하고, 자동 안내 멘트를 여러 번 들은 후, 겨우 전화 연결. 다행히 유무료 백신이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단, 당일 오전에 선착순으로 마감한다고 하니, 지역에 백신 없어서 고민이신 분들은 지역별 가족보건의원에서 맞추시길. 상황이 다를 수도 있으니 전화 확인은 필수!!


가족보건의원

기간: 2020. 11. 1.(일)까지

일요일과 공휴일 접종시간: 08:30~12:30 선착순 5~600명

  - 접종은 거의 10~11시에 완료되며, 접종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인원이 많니, 미리 가야 함

○ 문의: 지역별 의원 홈페이지 참고



| 새벽 출발


아침잠 많은 우리 부부가 새벽 6시 일어났다. 자는 아이에게 옷을 입히고 서둘러 도착한 병원. 벌써 대기표를 나눠주고 있었다. 제법 쌀쌀해서 남편과 아이는 차에서 기다리고 내가 줄을 섰다.


오전 7시경에 받은 번호는 216, 217, 218번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8시 경에 500번까지 소진되었다고 한다. (고양이상자)


| 이른 아침 식사


10시쯤에 접종하러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 뭐할까 생각하다가 날도 춥고 배도 고파서 탕집 검색을 해봤다. 마침 주변에 24간 운영하는 '예전각 설렁탕'이 있었다.


아이가 잠이 덜 깨서 양껏 먹지는 못했지만, 설렁탕의 진한 국물도 좋았고, 만두도 맛있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친절해서 좋았다. 그리고 들어갈 땐 몰랐는데 코로나 종식 기원으로 설렁탕 한 그릇을 약 5천 원에 판매하더라.


예전각 설렁탕. 코로나 종식 기원 설렁탕 할인 중. (고양이상자)


| 가족 모두 독감 접종 완료


따뜻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9시 반 경에 병원에 다시 갔다. 중간에 오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지 예상 시간보다 빨리 맞았다(어디든 있는 노쇼!!). 아이는 무료 독감만, 나와 남편은 유료로 독감과 폐렴 주사를 맞았다. 독감 주사 안 맞은 적도 많은데 아이와 살다 보니 꼭 맞게 된다. 내가 아프면 안 되니까.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가족 모두 독감 접종을 완료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집에 오는 길에 완구 마트에 들러서 멋지게 주사 맞은 아이에게 선물을 사준 것으로 오늘 일정 마무리. 우리 가족 모두 수고했어!!!


아이와 함께 고른 완구. 요즘 좋아하는 하마와 말 모형. 그리고 언제나 좋아하는 소방차 모형이 붙어 있는 버블건. (고양이상자)
완구나 교구를 살 때마다 성별로 구분되어 있는 게 참 별로다. 여아 완구 쪽엔 가지도 않는 딸에게, 저기로 가야 된다고 하는 것 같아서. (고양이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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