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와 너의 성장
너를 처음 만났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해.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너를 만난 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야.
임신과 출산은 너무 두렵고 힘들었어.
그리고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내 인생의 중심은 네가 됐어.
너의 숨결을 느끼고, 너의 미소를 보면서
나는 너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탯줄이 이어졌던 것처럼 너와 나는 하나로 이어졌고,
우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어.
네가 서너 살 정도였을 때부터
너와 함께 내가 찍은 많은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
엄마 뱃속에서 수영하면서
탯줄로 과일을 받아먹었다고 했던,
깜깜해서 무서웠지만
엄마 목소리 들으면 편안해졌다고 했던,
거꾸로 있어서 엄마 수술하게 했다고
미안하다고 했던,
너는 너무나 따뜻한 딸이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육아 휴직 중에 너무 답답해서 울먹이는 나를
꼭 안아줬던 너의 팔,
내 손가락을 감쌌던 아주 작은 너의 손,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마다 반짝이던 너의 눈,
잠자리에서 책을 읽은 후, 나와 이야기 나누는 너의 입,
비밀을 이야기해 달라며 내 입에 갖다 대는 너의 귀,
지친 나에게 웃음을 주는 건,
너와의 모든 순간들이고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기쁨이고 보람이야.
네가 나를 보며 웃으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돼.
아가로서의 귀여움은 줄어들었어도
또 다른 귀여움으로 나와 함께 하는
네가 너무 소중하고
너의 존재에 감사해.
그 모든 순간들이 너의 긴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 모르겠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추억을 쌓으면서
나와의 추억은 대부분 잊겠지만,
네가 잊더라도 내가 기록하며 기억할 거야.
네가 얼마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소중한 존재인지
상기시켜 줄 수 있는 근원일 테니까.
잊지 마.
난 항상 너의 편이란 걸.
너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이
나에겐 어떤 보물보다 소중하다는 걸.
앞으로도 언제나 나는, 너의 곁에 있을 것이란 걸.
너는 여러 사람을 만나 추억을 만들고,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앞으로 나아가면 돼.
네 인생이 어디로 향하든지
나는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 기억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