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앞에 돌아갈 수 없는 아픈 엄마

고시원 입실자 한 분의 가슴 아픈 사연

by 그로우루샤

저희 고시원에는 70대 아픈 할머니 한 분이 계십니다.


혼자 일어설 수 조차 없는 이 할머니는 말 못 할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6년 전에 이 할머니는 평생 한복을 만들어 파시면서 많은 돈을 버셨는데

연예인 중 모씨에게 사기를 당해 돈 전부를 날리고 고시원에 들어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돈과 집까지 날린 할머니는 거쳐할 곳이 없어 고시원을 선택하였고 입실하시고 얼마 안 돼서

고시원 화장실에서 발을 헛디뎌 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고 이후로 할머니는 침대에서 일어서질 못했습니다.


그렇게 6년 동안 고시원에서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제가 할머니께, "할머니, 할머니 자제분은 없으신가요?" 그랬더니


할머니께서는 "제주도에 딸이 살고 있는데, 그 딸에게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따님이 할머니가 이렇게 누워계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단 말입니까?"


"이런 꼴로 딸 앞에 어찌 갈 수 있겠습니까?" "돈도 없이 아픈 몸으로 가면 딸에게 짐만 되지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다시 "그래도 이건 아니죠, 6년간 따님은 엄마가 안 보이는데도 찾아볼 생각도 안 하나요?"


할머니 왈, "딸이랑 통화는 하는데, 내가 일하느라 바쁘니 오지 말라고 했지요"


저는 도대체 그 말이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아무리 할머니께서 딸에게 오지 말라고 하더라도 6년간 얼굴 한번 안 보고 엄마를 찾아올 생각도 안 하는 건지...


제주도에 산다고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저도 저희 엄마가 6년간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리 엄마가 오지 말라고 해도 찾아봤을 텐데 말입니다.


그 할머니의 아픈 사연을 들으니 가슴이 미어져왔습니다. 그 할머니께 자주 찾아가서 말동무를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한 번은 할머니가 제가 오래간만에 찾아가 뵜더니 이러시는 겁니다

"원장님, 원장님 오시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네요" 이러시는 겁니다.


제가 할머니에게 소소한 기쁨을 드렸다는 생각에 더 자주 찾아뵙고 기쁨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할머니께 "할머니, 할머니는 왕년에 뭘 하시는 걸 좋아하셨나요?" 그랬더니


할머니께서는 "난, 노래하는걸 무지 좋아했어, 그런데 지금 누워만 있으니 노래가 나오질 않아. 몸만 회복된다면 꼭 노래방에서 노래하고 싶어" 이러시는 거다.


제가 할머니께 "할머니, 지금도 얼마든지 노래할 수 있으세요, 제가 핸드폰으로 노래방 기계 틀어드릴 테니 노래 한번 뽑아보세요"라고 말씀드렸더니


할머니께서는 "아냐, 계속 누워만 있으니 이젠 목소리가 잘 나오질 않아. "


제가 할머니께 "할머니, 제가 몸을 일으켜 드릴게요, 노래 한번 뽑아 보세요"


할머니는 "싫어 싫어" 그러시더니 "머리 한번 염색하고 이쁘게 단장하고 노래한 번 불러볼까?" 그러시는 겁니다.


할머니는 저랑 다음 주에 노래를 부르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저와 만나기로 한 다음 주 금요일이 무척 기다려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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