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두두 Jan 26. 2021

아이는 이미 창의적입니다

가정에서 함께 생각하기

정답을 맞혀야 평가가 가능한 교육 시스템, 정답을 맞히기 위해 열심인 아이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다는 싱귤래리티의 시기가 2035년이라고 예측되는 시대에, 자녀교육에 있어서 정말 무엇이 중요할까요?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합니다



미래에는 어떤 사람이 세상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꾸는 인재가 될까?
바로 기계나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능력, 즉 지식에 플러스알파를 할 수 있는 '창의력'을 갖춘 사람이다.
<틀 밖에서 놀게 하라> 프롤로그 중


꼭 소설가 같은 문학작가, 예술가만이 상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에요. 수학자이건 과학자이건 IT의 거장이건 어느 분야에서 창의적인 업적을 낸 인물들은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면 자발적인 학습의 동기가 일어나고, 적극적인 실행으로 성취를 이뤄냈죠.


지금 당장은 입시를 위해 어렸을 때부터 뭐든 빨리 많이 열심히 달려야 할 것 같지만, 이미 그렇게 달려온 현재 대학생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이제 나는 뭘 하지? 어떻게 하지? 나는 무엇을 잘하지?"와 같은 기본적인 자기 인식이라고 하더군요. 그땐 엄마표로 뭘 해 줄 수도 없는데, 사회에 나가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갓 성인이 된 사람들이 "생각"을 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이미

창의적입니다


아이에겐 마음대로 놀고 싶을 만큼 놀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때 분명히 논다는 것에 대한 아이의 정의와 부모의 정의가 분명히 다릅니다. 아이는 "노는 시간"이라고 정의하는 시간에 마음껏 책을 읽고, 상상하고, 상상한 것을 그리고 만들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창조해 내고 있을 겁니다. 


최혜진 작가의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에서 유럽 그림책계의 노벨이라고 불리는 키티 크라우더는 어른이 '이게 좋구나', 이건 별로구나' 말하지 않고 아이를 내버려두면 아이의 상상력은 스스로 성장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상상력이 없어 보이는 아이는 사실 자기 상상을 믿지 못해 입밖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도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평가하는 어른이 항상 옆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에 저절로 반성모드를 켜게 됩니다.


한 아이가 7세 때 자기가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면 강연을 하게 될 테니, 그때 꼭 잊지 않게 적어둔 것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한 번 봐주실래요?


똘망이(7세 때)가 생각한, 미래에 강연할 때 중요한 것


‘친절’에서 ㄹ 받침을 반대 방향으로 쓴 것이 먼저 보이시나요, “이유 있게”라는 표현이 먼저 보이시나요? 저는 7세에 ㄹ 거꾸로 쓰는 것보다 “이유 있게” 강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아이에게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를 생각할 수 있는 아이라면 어떤 문제나 현상이든 호기심을 갖고 이유를 찾고 또 개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을 가진 아이가 되지 않을까요?



부모가

가장 잘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하는 힘, 창의적 사고력은 가정에서만이 할 수 있습니다. 독창성과 창의성에 대한 통념을 시원하게 날려준 책 <오리지널스>의 저자인 애덤 그랜트 교수는 한국 독자들에게 짧고 굵은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바로 한국 창의성의 기반은 한국 교육 체계가 아니라고요.


이것은 비단 한국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영국과 미국도 아주 특별한 목적으로 지어진 교육기관이 아닌 일반 공교육에서는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어려운 교육환경이라고 합니다. 왜 학교에서는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워주지 못하는 걸까요? 학교는 교육한 것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창의적 사고력은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죠.


호기심과 질문하는 능력, 창의력같이 가장 중요한 자질은 수치를 이용해 범주화하기 힘들다.
(중략)
창의적인 사고는 성적의 권위를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교사들의 권위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중


한 반에 30명 안팎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공간과 한정된 수업시간에 수업계획대로 진도가 나가려면 선생님이 기다려줄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모든 아이들의 색깔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수업을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무엇보다 평가를 해야 하기에 무한한 수용과 인정을 해 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창의적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너무 중요한 것들이죠.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일은 자녀에 대한 무한한 기다림과 인정, 수용이 가능한 부모가 해야 할 의무이자 부모표 교육이어야 합니다.





정답을 맞추는 사고력이 아닌

정답을 만드는 사고력을 키웁니다.


사고기법은 생각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생각의 틀로 바라보면 생각하지 못 했던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틀은 같지만 산출물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그 사람의 지식과 경험과 상상의 색깔이 그대로 들어나는 자신만의 산출물인 것이죠.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시대는 지금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변화와 복합적인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고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는 역량이지 않을까요? 부모가 과거에 겪었던 경험과 지식으로 자녀교육의 로드맵을 짜서 아이를 움직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사고 기법을 더 많이 알려주고 싶어요. 저희 아이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다양하게 생각하며 사고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각자의 의견을 표현하고 공유하며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고,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고 연결하는 복합적 분석능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제가 과하게 포장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믿는 것이죠.


즐겁게 생각하고 자신있게 표현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저는 아이들의 미래에 확신을 가집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