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m의 장벽

by gozal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고 첫날은 몸이 너무 가볍고 좋아 자신감이 충천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현실에 부딪히게 되었다. 이게 무슨일인가 나는 1km이상 뛰기가 힘들었다. "어떻게 된거지..뭐가 잘못된 걸까" 생각해보니 그동안 매년 5km 마라톤에 참가했지만 지독히 게으르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연습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회당일은 대회 분위기와 자존심과 정신력 등이 똘똘 뭉쳐 완주가 가능했을것 같다.

5분대 페이스로 뛰니 길게 못뛰나 싶어 다음날은 6분대로 천천히 출발해 봤지만 그런다고 힘들지 않은건 아니었다. 나는 달리기 딜레마에 빠졌다.

그리고 드디어 5Km를 완주했다. 사실 정신력이었다. 2키로에 가까워지니 호흡이 가빠지고 한계에 다다랗다. 숨을거칠게 쉬고 2.5키로에서 되돌아 오면서 두번이나 욕을 했다. 가끔 다른 누군가를 향한게 아니면 극한에서 내뱉는 욕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3km부터는 런너스하이에 도달했다. 호흡이 안정되었으나 다리는 무겁고 힘없이 자동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급격히 속도는 줄어들었다.

4km부터는 기도를 했다. "주님 제발 조금만더 뛸수 있게..블라블라~" 10,9,8,7,...'아! 드디어 5km' 신기하게도 완주를 하고나니 개운하고 공기마저 포근하다.

나는 마의 5km를 뛰고 일주일간 회복하고 있다. 온몸이 쑤시고 너무도 피곤했다. 젖산이 내 몸 전체를 뒤덮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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