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는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짓
오늘은 보라매공원을 지나 집으로 왔는데요.
근처에 산지 10여 년이 지났는데 처음 왔다는 것이
너무너무 아쉬울 만큼 걷기 최적화된 곳이었어요.
뉴욕 하면 센트럴 파크, 런던 하면 하이드 파크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지척에 좋은 공원을
모르고 지나쳤음에 무지함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5월이 되면서 꽃가루 날림도 덜해져서 눈도 덜 가렵고
아직 날씨가 선선해서 걷고 자전거 타기에 정말 좋아요.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지만 자전거 강습을 등록한
4월 마지막 주의 나에게 감사 인사를 보냅니다.
15일 스승의 날이기도 해서 자전거 선생님을 모시고
함께 자전거 배우는 몇몇 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자전거 탈 때는 서로 긴장해서 몇 마디 못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차가운 맥주 한 잔을 앞에 놓고서는
서로 몰랐던 점들도 알게 되고 더 친밀해집니다.
오디오가 전혀 비지 않는 한 분은 60세를 넘기셨지만
은퇴 후에 자전거 타기를 시작하신 열정우먼인데요.
2주 동안 몇 번을 넘어지시고 손목까지 다치셨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전거에 오르시고 계시지요.
넘어지고 다시 타려면 아프고 무섭기도 할 텐데
남들 5번 탈 때 2번만 타더라도 포기 없이 임하십니다.
NO MATTER WHAT!
핑계는 없는 거죠! 내 삶이고, 내가 결정하는 것이니까!
누군가의 인생을 내가 대신 살아주고 있는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는 핑계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것 같아요.
몇 년 전 자전거를 배우다 발목을 다쳤었는데
발목이 제법 아프긴 했었지만, 마음을 먹었더라면
강습을 계속할 수 있었을텐데 중도에 그만뒀습니다.
나는 무서워서, 힘들어서 자전거를 포기한 게 아니라
발목을 다쳤기 때문이라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요.
궁금한 건 누구를 위한 자기 합리화였나 하는 것입니다.
제가 자전거를 탈 줄 알건, 자전거를 배우다 포기하건
이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는데요.
자전거를 타서 좋은 것도, 못 타서 안타까운 사람도
저 빼곤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봐야 합니다.
포기할 때 하더라도 핑계는 대지 말자!
오늘 이후부터 그렇게 살기로 했습니다.
걷기는 1시간 내외
쓰기도 1시간 내외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월-금은 자전거도 타며
30일 동안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