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오늘 아침 새별오름을 올랐다. 쉬지 않고 정상까지 올랐다.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허벅지가 뻐근했다. 변태 같지만 그 뻐근함이 상쾌하기도 했다.
‘지금 내 마음도 터질 것 같은, 딱 이 상태겠지? 조금 있으면 상쾌해질 거야. “
소중한 사람과 의견 다툼으로 갈등 중에 있다.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해하지 못해도, 나와 생각이 달라도 함께 살아가는 것이 세상이라고 배웠다. 말로는 오래전부터 배웠는데 실제 몸으로 마음으로 배우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 사람도 그럴 것이다. 마음은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래서 마음의 근력은 다른 마음과 함께 자라나 보다. 내 마음이 이렇게나 뻐근한 걸 보면 그 마음도 뻐근하겠지. 곧 상쾌해질 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