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었다는 증거니까
인생은 어쩌면 관계가 전부라는 생각이 듣다.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관계에서 우리의 존재가 시작되고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일까? 살면서 참 많은 관계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행복감도 느끼고 실망감도 느끼며 때로는 분노에 휩싸여 끙끙 앓기도 한다. 그냥 그렇게 살아내는 것이 인생일까. 그렇게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희로애락이라는 다채로운 색들로 채워나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 행정적인 부분도 많이 배웠고 진행과정도 배울 수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관계라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많은 생각을 했고 그만큼 또 성장할 수 있었다. 많이 아파했고 화도 났고 서운했다. 그 관계에 진심이었다는 증거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작정 도망가거나 침묵하지 않았다. 그저 fade out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fade out이 지나가면, 언젠가는 fade in도 오겠지. 인연이란 것은 또다시 만날 수 있는 그런 것이니까.
내가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배운 것은 타인을 이해하고 싶은 나의 욕구가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이다. 나와는 다른 방법으로 괴롭고 힘들겠지만 그들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살랑이는 바람처럼 나를 스쳐 지나갔다. 우리가 걷는 이 길이 평행선이 아니었으면 한다. 언젠가 다시 웃으며 만나길. 만날 땐 지금의 우리보다 조금 더 성숙하고 멋진 모습이 되어있길 바란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그들이 무사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