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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숙명의 가면

by 그레이스




우리는 함께였으나


진심을 다 말하지 못했다



때로는 상처를 감춘 채


아름다운 말들로 서로를 덮었고,


그리움조차 빛나는 추억으로 꾸며


운명이라 믿어보았다



시간은 고통 위에


부드러운 가면을 씌웠다


아픈 기억도 이제는


눈부신 이야기로 남았다



그대와 나의 글 속에서


진실은 조용히 숨고,


남은 것은 다만


서로를 향한 한 줄의 시__ _




우리가 쓰고, 또 쓸 수밖에 없는


숙명의 가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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