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3 그리움의 초상

by 그레이스




시간은 모든 것을 데려갔으나


그대의 눈빛 하나, 아직 내 안에 머문다



말이 닿지 못하던 자리,


고요 속에 스며든 숨결이


지금도 내 마음을 흔든다



나는 이따금 그대를


기억의 빛으로 그려낸다


손끝에 번지는 온기,


이름 대신 피어나는 향기—-



너는 흘러가고,


그리움은 남아 나를 바라본다



어쩌면 그대는


내 안에 새겨진 초상,


지워지지 않는 하나의 시



시간이 완성한


그리움의 형상이다






널 생각하면 늘 입가에 미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