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의 시 한편 끄적이다.
비가 온다.
빗방울은 시멘트 어딘가에 부딪히는지
소리에 소리를 더하고,
깊은밤 그 소리에 취해서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잠 못 이룬다.
내일은 멈추어라.
아니면,이제 멈추거라.
눈이 빨개지도록 잠 못 드는 밤아.
가슴이 먹먹해 잠 못 드는 밤아.
먹태에 청량고추 넣은 마요네즈 소스가
생각 나서도 아니고,
골뱅이 국수 돌돌만 젓가락이 생각 나서도 아니고,
그냥 그대로
너의 존재가 좋아서
너의 소리가 좋아서
잠 못 드는 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