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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이스 Aug 16. 2019

트럼프와 브렉시트(Brexit)

이민 그 시작

지금이야 꽤 잠잠해졌지만 고작 몇 년 전만 해도 두 가지 이슈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미국의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이 되었고, 영국은 유럽 연합에서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그때 당시,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던 '외국인 노동자'인 내가 이 세계 뉴스들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은 내가 정치나 외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이 두 개의 사건이 캐나다 이민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트럼프가 당선되던 날, 많은 미국인들이 '캐나다로 이민 가는 법'을 검색했다고 한다. 사실 내가 미국인이어도 트럼프가 대통령인 나라에서 국민으로서 살고 싶지 않을 것 같긴 하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나 그렇다고 윗 나라로 이사를 오려고 하면 곤란하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캐나다는 미국과 친하다. 아니 캐나다가 미국을 좋아한다. 

미국 국제공항에 캐나다 국민은 다른 국가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줄에 서야 하지만 많은 캐나다 국제공항에서 미국인들은 다른 외국인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막연히 '많은 미국인들이 캐나다로 이민을 오면 캐나다 정부는 분명 환영할 테고 그러면 그 숫자만큼 다른 나라의 이민자들을 덜 받는 게 아닌가''우리가 이민할 수 있는 확률이 자기네 나라 대통령을 잘못 뽑은 사람들 때문에 줄어드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브렉시트로 세계가 아니 특히 온라인 세상이 시끄러웠을 때 이런 소문이 돌았다.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한 후 경제적 이득을 위해 영연방 국가 연합을 강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이에 속하는데 역시나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이민이 쉬운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딴 후에 영국이나 호주에 가서 살겠노라며 김칫국을 마셔댔다.  

하지만 역시나 아직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국에서 살았더라면 별로 관심 없었을 유럽 국가들 간의 관계와 서구 뉴스에 지속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오롯이 캐나다 이민 때문이었는데, 영주권을 취득한 지금도 여전히 관심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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