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리이스 Sep 06. 2023

공허함이 느껴 질때

그런날이 있다.

이유 없이 내가 초라해 보이는 날.

불안해 지는 밤이 있다.


불안이 내 마음을 잠식한 날에는 꼭 인별에 올라온 건너 건너 아는 지인의 피드를 보고 있더라.


샤넬, 구찌, 프라다, 누가 봐도 다 아는 명품을 입고 파티를 즐기는 지인의 피드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더욱 초라해 진다.


이렇게 사는게 맞나? 3교대를 하면서, 내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명품을 두르고, 행복해 보이는 저들을 보면, 내 인생이 더욱 초라해 졌다.


저들은 매일이 행복해 보였다. 90퍼센트의 평범한 날은 인별에 올라 오지 않음을 순간 망각한 채로. 10퍼센트에 특별한 날이 인별에 올라 올텐데, 1/10일의 인생이 그들 전부의 인생처럼 보여, 나의 시간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다행인건 나를 다독여 주는 짝꿍이, 내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거다. 과대 광고 인별에 내 인생이 초라해 보이지 않도록 나의 중심을 잡아 준다.


“YJ, 생각해봐. 너가 얼마다 대단한지. 넌 사대보험을 내는 어엿한 직장인이야. 짤릴 걱정 없이 일을 할 수 있고, 나름 전문직이잖아? 그리고 인별 너무 믿지마. 이 시간에 넌 소중한 사람과 옆에 있지만, 그들은 아무의미 없는 사람들과 아무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아차 싶었다. 화려해 보이는 밤 보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사람과 오붓하게 보내는 이밤이 나는 더 좋아.

작가의 이전글 난 그런애가 싫더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