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nnie Volter Oct 17. 2016

모든게 쇼였어

- 이석원

죽은 이후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생을 마친 후 나의 생을 장식했던 모든 출연진들이 나타나 축하의 꽃다발과 함께 박수를 치며 나를 격려하는 그런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웃으며 내게 이렇게 말해준다.

"모든게 쇼였어."

내가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나를 절망시켰던 그 모든 모순되고, 불합리하며, 잔인했던 수많은 일들이 사실은 사실이 아니었다는 걸, 모든 게 다 인생이라는 연극이자 쇼에 불과했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진짜라고 해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 소믈리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