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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경 Jul 27. 2019

사진일기 27th July.

소소한 일상


원래 다이어리 쓰는 것을 좋아했다.

연말이 되면 의지가 흐릿해졌지만 그래도 매년 다이어를 써왔다.

근데 스위스에 오게 되면서 다이어리 쓸 일이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

반복되는 비슷비슷한 일상에 더 이상 다이어리를 쓰지 않아 졌고

그런 차에 친구가 제안했다.


정말 진짜 소소한 일이라도 적어보는 게 어때?


"오늘은 김치볶음밥을 해 먹었고, 몇 시에 스트레칭을 했고, 이런 것들 말이야"

"계속 써오던 습관이 있는데 이제 와서 버리기엔 너무 아깝잖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도 그런 것 같았다. 글 적는 것을 하고 싶어 하는 나에게는 이래저래 도움이 되는 습관이니깐,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다.


꾸준히 정말 사소한 다이어리 쓰기, 그리고 그러다 생각해 낸 사진일기


항상 휴대폰을 들고 다니기도 하고 기억이란 그때그때 바뀌기도 하고 미리 써놓지 않으면 잘 까먹으니

때마다 사진을 찍어놓고 다이어리에 쓰기.


저녁에 자기 전에 일기를 쓰고 때때론 브런치에도 남기면 되니깐 일석 이조가 아닐까?


반복적인 일상이지만 특별한 일을 찾으며 일기 쓰기.








오늘부터 시작


강아지 산책하러 들판에 나갔다 만난 귀뚜라미? 메뚜기? grass hopper.

여긴 벌레들이 조금 작은 거 같다 ㅋㅋㅋ 원래라면 무서워했을 텐데 얘는 너무 작아서 귀엽다.  

오늘 원래 비가 오기로 되어있었는데, 비님은 소식도 없고 날씨만 너무 좋았다.


산책 후 미라의 스파 시간.

물을 너무 좋아하는 레트리버, 거기다 우리 집 앞에 저렇게 fountin 분수.

우리나라이었으면 개는 절대 못 들어갔겠지만 여기서는 아무도 상관하지 않았다.

그래서 종종 저기 들어가 열을 식히곤 한다.


오늘의 점심은 김치볶음밥

음식만 보면 꼭 우리 한국에 있는 거 같지만 사실 여기는 스위스.

버터를 너무 많이 넣었나 보다 다음엔 적당히 넣어야지.



저녁엔 카샤 찬스 바질 패스토 파스타와 정체모를

소시지. 맛있더라 냠냠

맛나게 먹다 보니 목이 말랐고 그 덕에 와인을 마시다 보니 한잔이 두 잔 두 잔이 세잔.

괜찮아 오늘은 토요일이니껭


그 후엔 소화시키자고 영화를 봤는데 와인 때문인가 아님 많이 먹어서 인가 꾸벅꾸벅 졸다 그냥 침대로 가버렸다.


돼지 런 한 하루였다.


오늘 하루도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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