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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을 때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

by 이열

집에서 홀로 맨몸 운동을 깔짝거렸다. 지켜보던 아내는 "체계적으로 배워 보라"며 동네 PT 체육관을 추천했다. “나는 학원 체질이 아니야”라며 극구 사양했지만, 간절한 눈망울을 뿌리칠 수 없었다. 아니, 왜 그렇게까지?!


처음 발을 디딘 체육관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집에서 혼자 하던 운동이 얼마나 어설펐는지 금세 깨달았다. 선생님의 지도 아래 몸을 써보니 근육들이 비명을 질렀다. 다녀올 때마다 이곳저곳이 쑤시고 아팠지만, 기분은 참 좋았다. 제대로 해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혼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은, 전문가의 직접적인 피드백과 체계적인 가르침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 잘못된 자세로 반복하던 운동, 효과 없는 루틴을 바로잡아 주는 지도자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


"나의 인간성은 당신의 인간성과 엮여 있다. 우리는 함께일 때만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다." ― 데스몬드 투투 ― 이 말은 비단 인간관계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운동도, 공부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을 때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아내의 배려심 ― 야망?! ―, 선생님의 전문성, 그리고 나의 의지가 만나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이제 PT는 끝났지만, 오늘도 성장의 기쁨을 만끽하러 기꺼이 헬스장으로 향할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 근육맨으로 거듭나길 꿈꿔본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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