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나에게 하는 선택이, 좋은 친구가 해줄 만한 조언인지
가끔 나는 달달한 간식과 기싸움을 벌인다. 건강을 위해 스스로에게 '자제'라는 숙제를 내주었기 때문에.
어젯밤, 절제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냉동실 속 아이스크림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유독 강렬했다. 차가운 단맛이 혀끝에 감도는 상상만으로도 몸이 들썩였다. 하지만 참았다. 두 눈을 질끈 감고, 달콤한 유혹을 뿌리쳤다. 스스로가 좀 많이 대단해 보였다.
진정한 자기돌봄이란 무엇일까? 당분이 땡길 때마다 무조건적으로 만족시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미래의 나를 위해, 더 건강한 나를 위해 현재의 욕구를 잠시 미뤄두는 것이 진짜 돌봄이다. 순간의 만족보다는 무병장수를 선택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신을 향한 진정한 친절이 아닐까.
물론 완벽한 절제는 불가능하다. 가끔은 일탈도 필요하다. 다만 그것이 습관이 되어 나를 해치지 않도록 적절한 선을 긋는 지혜가 필요할 뿐이다.
좋은 친구라면 내가 몸에 해로운 것만 계속 찾을 때 걱정스러운 눈으로 말릴 것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에게도 그런 친구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내가 나에게 하는 선택이, 좋은 친구가 해줄 만한 조언인지.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