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화폐 단위에서 가장 큰 돈은 신사임당 님의 초상화가 들어간 오만원권이다. 오만원권은 2009년 6월 23일에 출시가 되었는데 그전까지는 세종대왕님이 1973년부터 2009년까지 최고액권의 모델 자리를 놓치지 않고 계셨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돈은 미국의 달러인데 가장 큰 단위인 100달러 지폐의 주인공은 벤저민 프랭클린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대통령은 아니고 과학자, 발명가, 사업가, 음악가, 교육자이자 외교관, 정치인으로서 활동한 그야말로 못하는데 없는 인물이었다.
프랭클린은 학교라고는 겨우 2년밖에 다지지 않았지만 독학과 경험으로 방대한 지식을 쌓았고 번개도 전기의 일종이라고 생각해 천둥 번개가 치는 날 연을 통해 전하를 이끌어내어서 번개가 전기라를 사실을 증명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프랭클린이 미국 달러의 가장 큰 지폐인 100달러의 모델로 발탁이 된 이유는 건국의 아버지로서 미국인들이 모두 닮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건국의 아버지와 우리나라 세종대왕님이나 신사임당님이 새겨진 돈을 교환하기 위해서는 일정 비율이 필요하다. 그것을 우리는 환율이라고 부르는데 이 환율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정해지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환율의 의미
환율(Foreign Exchange Rate)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자국 통화와 타국 통화의 교환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1달러가 한국 원화로는 1,109원이라는 것을 환율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꼭 자국 통화와 타국 통화의 교환 비율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 유로를 달러로 교환하고 싶을 때에는 1달러는 0.82유로가 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보면 환율은 A라는 돈과 B라는 돈의 교환가치를 말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나중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 환율의 결정 그래프, 다른 수요와 공급 곡선과 동일하다 > (출처 : 구글 이미지)
환율이라는 것은 매일 변화하게 되는데 이는 수요과 공급의 논리에 의해서 정해지게 된다. 환율 결정을 위해서는 각국의 물가와 금리, 경제 상황에 따라서 그날의 수요과 공급에 따라서 각국의 환율이 결정되게 된다.
간단하게 말해서 A라는 나라의 돈은 아무도 안 가지고 싶어 하는데 그 나라에서 다른 나라의 돈으로 바꾸고 싶다고 계속 찍어내게 되면 국제적으로는 가치가 없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돈도 발행량을 주의해서 찍어내야지 막무가내로 발행하면 국가경제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잊지 말자.
Ⅱ. 환율 누가 정하나?
이런 환율은 누가 정하게 되는 것인가? 환율은 외환시장이라는 곳에서 정해지게 되는데 이 외환시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외국환중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참여자는 은행과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 서울외국환중개소 홈페이지 > (출처 :서울외국환중개소 홈페이지)
외환시장에서는 돈의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참여자는 은행과 금융기관들이다. 그런데 각각의 은행들이 교환을 해주는 시간이나 금액이 모두 다르고 그 기준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모든 거래 정보를 수집해서 서울 외국환중개소에서 평균을 내어서 매매기준율을 정하게 된다. 그것이 매매기준율이 되고 그날 활용될 환율이 되는 것이다.
매매기준율은 전날 거래된 모든 외환 거래의 평균값을 내어서 다음날 오전 8시 반에 매매기준율을 고시한다. 그리고 이 환율을 기준으로 그날의 외환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Ⅲ. 환율이랑 우리 삶이란 무슨 연관이 있지?
환율이라는 것의 정의를 다시 보면 자국 통화와 타국 통화와의 교환비율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환율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이 우리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에 대해서 잘 연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막연하게 환율이 급상승하면 IMF가 오고 국가 부도 된다는 두려움이 있는데 중간 과정을 다 빼먹고 결과만 생각하니 잘 연계가 되지 않는다.
조금 더 찬찬히 들여다보자.
먼저 기본적인 환율 상승의 경우와 환율 하락의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자.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이 늘고 수입은 위축된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이 줄고 수입은 증대된다.
무슨 말인가 하면 먼저 환율 상승을 짚어보자.
1달러가 천 원에서 2천 원이 되었다. 외국에서 사 오는 아이폰의 가격은 천불로 동일하다. 그렇지만 한국 원화로는 백만 원에서 2백만 원이 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사는 것을 주저하거나 안 팔리게 된다. 반면에 한국에서 수출되는 스마트폰은 천불로 동일한데 한국 원화로 환전하면 백만 원에서 2백만 원으로 두 배가 된다.
요약하면 - 환율 상승 - 수출 증가 - 수입 감소가 된다. 반대로 환율 하락 - 수출 감소 - 수입 증가가 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 경제 구조가 내수보다는 대부분 대외 무역에 의존하는 형태로 무엇보다 수출이 수입을 능가하여 무역수지뿐 아니라 더 나아가 흑자 경상수지를 유지하여 확대 재생산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는 흑자 무역수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의 다변화와 기술 향상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거나 타국 과의 경쟁적 상황으로 인하여 어느 정도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환율이 상승해주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그렇지만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된다면 외국에 갚아야 할 부채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적정 수준으로 운영이 되어야 한다. 그 적정 수준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필요에 의해서 단계적으로 조정이 되면 그 환율에 대한 정당성이 있는 것이지 꼭 어떤 환율을 맞춰야 한다는 것은 없다.
< 1995년부터 2011년까지의 원달러 환율 변동 > (출처 : 구글이미지)
단지 단기간에 환율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은 국가 경제에 타격을 주게 되고 기업들의 재무 환경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도산을 하게 되고 한 기업의 도산이 다른 기업의 도산에 영향을 주는 식으로 도미노가 되어서 국가부도의 날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 글을 마치며 ]
필자가 중고등학생이던 시절에 일본의 전자제품의 인기는 말 그대로 하늘을 찔렀다. 일본의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새턴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우상과도 같은 존재로 한 번 친구네 집에 놀러 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곤 했다.
그런데 그 외에도 소니나 아이와의 워크맨을 가지고 싶었는데 가격이 상당했다. 모두 일본에서 수입이 되는 제품들이었는데 당시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당시 환율은 100엔이 한국돈 500원으로 한국 돈에 비해서 5배나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100엔이 1,012원으로 10배나 된다.
<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의 환율 그래프 > (출처 : 다음 블로그)
그러면 예전에 비해서 2배나 엔화가 비싸졌는데 일본 제품의 가격은 더 비싸지고 수입은 줄었을 것이라고 상상될 수 있다. 그런데 꼭 그렇지 만은 않다. 1980년대 1990년대에만 해도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4배 많게는 5배는 더 수입이 많은 나라였다. 그런데 현재는 한국과 일본의 인당 GDP가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
< 한국과 일본의 1인당 GDP 전망 > (출처 : 연합 뉴스)
이 때문에 환율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일본에 여행을 가거나 일본 제품을 구입하게 되더라도 예전처럼 비싸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 가서 돈가스를 먹게 되면 1,000엔이나 비싸면 1,500엔을 주어야 먹는다고 하는데 한국돈으로 만 천원에서 만 육천원 정도가 된다. 한국도 이 정도 가격이 형성된 것을 보면 환율이 시사하는 바가 단지 절대적인 잣대라고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저러나 한국이 예전에 비해서 확실히 물가가 비싸졌고 어지간한 외국보다는 한국이 더 비싸다는 것을 많은 유튜브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이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할지 힘들어해야 할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