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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Grandmer
Oct 05. 2021
인구 천만 이상의 도시, 메가 시티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서부 아프리카는 적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태양과 지구의 거리가 일정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차이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해가 뜨는 시간과 해가 지는 시간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일출 일몰 시간을 확인해보면 오전 6시가 되면 해가 뜨고 오후 6시가 되면 해가 집니다.
< 라고스 일출 일몰 시간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로 거의 일정하다. > (출처 : timeanddata.com)
늦어도 저녁 6시 반이 되면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도시는 암흑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 아프리카의 저녁 사진 >
길을 밝히는 가로등의 개수는 한국처럼 많지도 않고 그마저도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도시 곳곳이 완전한 암흑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저녁 8시가 되어 건물들도 소등상태가 되면 도시는 잠을 자기 시작하고 인적이 줄어든 거리는 고요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서부 아프리카에서도 유일하게 저녁이 되어도 낮과 같은 활기를 잃지 않는 도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나이지리아 라고스입니다.
인구 2천7백만의 메가시티 라고스는 저녁 10시가 넘을 때까지 집에 가는 사람과 파티를 참가하기 위해서 이동하는 사람들로 도로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저녁 7시부터는 친구들과의 저녁약속이나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행사들로 라고스의 밤은 낮과는 다른 활기를 띠게 됩니다.
<라고스 에코 호텔 파티장 >
밤이 되어도 끊임없이 이동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교통 정체는 풀릴줄 모르고 집에 가는 것을 잠깐 멈추고 거리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 라고스 파티장 풍경 >
이런 사람들을 위해 도로 중간중간에는 작은 야시장들도 열립니다.
드럼통을 반으로 갈라 차콜(나무로 만든 숯)을 채워 넣고 그 위에 석쇠를 올리고 식용유를 잔뜩 바른 닭꼬치와 바나나를 구워 만든 길거리 음식은 모두가 좋아하는 야식이지요.
길거리 음식을 먹기 위해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닭꼬치나 바나나를 하나씩 들고 먹으며 도로에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저녁이 되면 길거리 이발소도 문을 엽니다. 깨진 거울 하나를 돌 담벼락에 붙여놓고 이발기 하나를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간편하게 머리를 자르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거리의 어디를 보아도 곳곳에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그리고 이들의 저녁은 밤 12시가 넘어서야 마무리가 됩니다.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의 메가시티 라고스는 다른 아프리카의 도시들보다 하루가 좀 더 긴 편입니다.
Ⅰ. 메가시티란?
도시 발전과 인류 역사의 발전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도시의 기원부터 고대 도시, 근대 도시, 현대 도시까지 발전 현상을 봐도
도시는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
로서 인류의 역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역사라는 것 자체가 누군가가 지나온 시간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어디에서 발생되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
라는 점만 봐도 도시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도시는 역사의 발전과 함께 번영을 누려왔고 이런 도시를 칭하는 단어인 'city'도 단어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게 되었습니다.
먼저 도시를 말하는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도시의 기원은 폴리스(polis)
였습니다.
폴리스는 인간사회의 조직화와 연관된 단어로서 polity(정치 조직체), politics(정치), political(정치적)뿐 아니라
도시적인 요소를 암시하는 단어인 metropolis(메트로폴리스), metropolitan(대도시적), cosmopolitan(국제적)의 어근
이 됩니다.
현재 도시를 칭하는 단어는 city 인데
시티라는 말은 프랑스에 있는 시테 섬에서 유래한 단어
입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갈리아족의 일파인 파리시족이 살던 시테 섬을 정복하고 그곳에 루테시아라는 도시를 세운 후 시테 섬이 도시의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후
프랑크 왕국이 들어서면서 파리가 프랑스의 수도가 되는데 파리의 중심지였던 시테 섬이 곧 도시의 대명사가 되면서 도시를 가리키는 단어가 city로 변화
하게 됩니다.
이처럼 도시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단어로 불리게 되었는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거대도시는 메트로폴리스, 그리고 인구 천만 이상의 거대도시는 메가시티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나아가
메가시티보다 더 큰 도시권역은 초거대도시로 말하며 메갈로폴리스
라고 부릅니다.
이는 둘 이상의 대도시권이 서로 인접하여 생성된 더 큰 범위의 도시권을 말합니다.
인구 천만 이상의 서울과 서울 주변의 인천시 수원시, 용인시, 화성시 등 경기권이 모두 합쳐서 메갈로폴리스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Ⅱ. 전 세계의 메가시티
현대는
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
입니다. 얼마나 발전된 도시를 가지고 있는가가 그 나라의 국격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는 꼭 현대에만 발현된 현상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것이 역사적으로 보아도 강대국들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은 로마를 가지고 있었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는 말을 만들어냈을 정도로 로마 제국의 강성함을 로마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장안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러 왕조를 거치면서도 대제국의 수도로 활용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진나라 때에는 함양으로 불렸다가 이후 한나라가 왕조를 세우면서 장안으로 명명되고 이후에는 서안(시안)으로도 불리게 됩니다.
이후에도 다양한 왕조를 거치면서도 중국의 넓은 대륙의 수도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이처럼 얼마나 큰 도시를 가지고 있는가는 그 나라의 국격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현재에는 이를 측정하기 위한 간접적인 지표로 메가시티라는 것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세계 최대의 도시는 2020년 기준으로 일본의 수도 도쿄로 3천7백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2위는 인도의 델리, 3위는 중국의 상하이
입니다.
4위는 브라질의 상파울루, 5위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등이 있습니다.
한국의 서울은 33위로 천만명에서 조금 부족한 9백9십만 명 수준
입니다.
영국의 런던도 9백4십만 명으로 천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미국의 뉴욕시도 8백만이 넘는 인구
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토 면적이 넓어서 인구 천만의 도시가 없지만 뉴욕 외에도 LA, 시카고 등에 수백만 명 이상의 도시를 다수 보유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홍콩과 호주의 시드니 등 매우 많은 도시들이 몇 백만 명의 인구가 함께 거주하면서 도시는 그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고 국가의 중요 경쟁력으로도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Ⅲ. 도시 경쟁력 순위
2019년에 일본 도시 개발 조사기관인 모리 메모리얼 재단(MMF) 산하 도시 전략 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파워 시티 지수
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전 세계 48개 도시를 대상으로 개인 자본 기업을 유치하는 경쟁력을 평가해서 발표했습니다.
1위는 영국 런던으로 8년 연속 1위
를 지켰습니다. 이어서
미국 뉴욕이 2위 일본 도쿄가 3위, 프랑스 파리가 4위
를 차지했습니다.
싱가포르 5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6위
에 올랐습니다.
우리나라
서울도 2년째 7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서울은 연구 개발 부문에서 5위에 올라 다른 부문보다 강점
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어
8위는 독일 베를린, 9위는 홍콩, 10위는 호주의 시드니
가 차지했습니다.
도시 경쟁력 순위를 보게 되면 메가시티와 어느 정도 연계성이 있어 보입니다.
런던과 뉴욕이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모두 영국과 미국에서는 가장 인구가 많은 대도시입니다.
일본 도쿄와 한국의 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외의 도시들도 모두 국가별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들입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더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금융 중심지라는 것입니다.
런던, 뉴욕, 서울, 시드니, 홍콩, 싱가포르, 암스테르담, 도쿄 모두 각 국가의 금융 중심지로 가장 많은 자본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는
현대 도시는 경제력을 중심으로 발전되고 번영해왔고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들게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
입니다.
[ 글을 마치며 ]
전 세계 도시권역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광역경제권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광역경제권이라는 것은 MCR Mega City Region이라고 말하는데 중심이 되는 도시와 그 주변 권역을 말합니다.
< Mega City Region 경쟁력 평가 2009년 버전 > (출처 : 동아 비즈니스 리뷰)
위의 자료는 2009년 자료로 조금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이 되어서 가지고 와 보았습니다.
글로벌 톱에 위치한 광역경제권에는 뉴욕과 런던이 있고 선두 그룹에는 도쿄와 LA,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의 란트 스타트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울이 자리한 경기도 인천의 경인권도 11위에 있고 부산과 울산의 부울경도 14위로 후발 그룹에 위치
하고 있습니다.
당시
중국의 상하이와 베이징은 잠재적 선두그룹에 있었지만 지금은 선두그룹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처럼 중심이 되는 도시와 그 도시를 기반으로 확대되는 메가시티 권역은 앞으로도 그 영향력이 더 확대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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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도시의 미래
01
도시라는 단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
02
도시의 탄생과 발전 과정
03
인구 천만 이상의 도시, 메가 시티
04
도시 인구 변화, 전 세계 세 명 중 두 명은 도시인
05
교외(Suburb)를 만들어낸 출퇴근의 역사
도시의 미래
Grand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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