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는 왜 이별만 하지?

프로당직러의 일상중 갑자기 시작된 시작된 단상

by 팔로 쓰는 앎Arm

설렘

마이크

간질거림

가슴 뛰던 일

좋아하던 선배

갑자기 재회했던 첫사랑

나는 왜 이별만 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별만 하는 걸까?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내 손에 쥐어진 것들도 분명 있을 테니까 말이다. 마음이 아프고 아려서 바쁜 게 차라리 나은 인생이어서 그러다보니 병이나버렸기 때문이다.


이 대목까지 쓰고보니 또 다른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오해만 받을까?

왜 나는 사랑받지 못할까?

나는 잘해줘도 왜 상대는 그걸 모르지?

왜 내가 준만큼 나에게 되돌려주지 않는 거지?


사춘기 소녀도 아닌데 너무 따분한 고민을 하는 걸까. 이전엔 저런 게 스트레스였다면 이제 그냥 그런 사람으로 태어났나보다 받아들이게 된다. 물론 한 구석은 아리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인정하지만 달리 보면 나는 나를 그렇게 사랑했던가?


아니.

나는 그 누구보다 나에게 가장 엄격했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나는 좀 덜 진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게 쉽나.

안 해보던 일인 걸.

내 자신을 옭아매지 않으면 내가 정한 길을 갈 수 없어 두렵다.

내가 가고픈 곳으로 날 완전히 데려다주진 못해도

비슷한 길은 걸었으니까.


그런데 말이다.

달리 걸어봐도 넓은 길을 볼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