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삼다”
얼마 전, 우연히 장애인식개선 공모전이 열리는 걸 알게 되었다.
마감 기한이 임박했지만 30자 이내의 슬로건을 제출하기만 하면 되는 공모전이라 부담 없이 응모하였다.
그 후 몇 주가 지나고는 은상 수상했다는 문자를 받게 되었다. 전국에서 응모한 거라 411명이 응모하였고, 그중 뽑혔다고 생각하니 감사하다. 좋은 취지의 공모전이라 참여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생각했는데 수상까지 하게 되니 기쁘다.
다정한 시선 맞춤! 다르게 배려하기! 다 함께 동행하기! 서로를 “삼다”
먼저 ‘삼다’는 중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 번째는 슬로건 속에서 세 가지의 ‘다’로 시작하는 문장을 지키자는 ‘3다’의 의미이다. 두 번째는 어떤 대상과 인연을 맺어 자기와 관계있는 사람으로 삼을 때의 ‘삼다’는 표현이다. 즉, 장애를 가진 여부를 떠나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인연으로 삼는다 뜻이다.
세 가지 문장의 구체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서로를 바라볼 때 ‘온기’를 품은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의미의 ‘다정한 시선 맞춤’. 각자의 다름에 맞는 조금씩 다른 방법의 배려를 뜻하는 ‘다르게 배려하기’. 마지막으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배려가 아니라 ‘다 함께’ 같이 해야 유의미한 것으로 승화됨을 뜻하는 ‘다 함께 동행하기’이다. 우린 누구에게나 더불어 살아나가야 할 동행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슬로건 속의 ‘다정한 시선 맞춤, 다르게 배려하기, 다 함께 동행하기’는 장애 인식개선과 더불어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도 필요한 마음가짐으로도 재해석 가능하다. 우리 모두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