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가끔, 내가 멋있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때가 있다. 오히려 그려왔던 어른의 모습과는 다른, 존재의 빈곤함을 느끼게 될 때는 무척이나 우울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요즘 그런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가난한 마음은 비좁은 마음이 되고, 여유 없는 난 아이에게 곧잘 짜증을 내곤 했다. 그건 다시 우울할 이유가 되어 돌아왔다.
의욕도 힘도 없이, 그저 잠만 자고 싶은…또 다시 확인하는 못난 나의 모습.
엄마가 동생을 재우러 가고, 단 둘이 남은 식탁에서 첫째가 말 없이 과자를 먹었다.
나는 아이에게라도 푸념을 늘어뜨려놓고 싶은 것이었을까.
“아가야. 아빠는 요즘 마음이 어렵단다.”
“왜요?”
“아빠는 멋지지 않은 사람이라서야.”
아이는 지체 없이, 나의 예상에 없던 대답을 내놓았다.
“아빠는 멋진 사람이에요.”
오늘도 몇 차례 아빠의 잔소리와 다그침을 들었을 아이는
망설임이 없었다.
못났든 아니든, 조금 더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저녁이었다.
그나저나 그 이후로 몇 자 적는 이 짧은 시간에도 웃으면서 장난을 치는
이 아이를 어찌하면 좋을꼬… 감동이 가시기 전에 마음 속에서 잔소리가 올라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