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투 원>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
지난 글에 이어 <제로 투 원>을 7장 '돈의 흐름을 좇아라'와 8장 '발견하지 못한 비밀'을 읽고 배울 수 있는 내용을 씁니다.
다음 문장은 벤터캐피털의 속성을 아주 잘 보여주는 그들의 원칙입니다.
잠재적으로 펀드 전체의 가치에 맞먹는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만 투자하라.
벤처 캐피털에 대한 현대적인 해설보다 저에게는 오리진이 해설해 준 신대륙 발견 역사가 오히려 벤처 캐피털의 원형을 잘 설명해 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피터 틸은 사람들이 거듭제곱법칙을 보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자기가 투자한 곳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벤처캐피털의 전문가들은 통상 가장 뚜렷하게 성공한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오히려 가장 문제가 많은 회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 설명에는 조금 다른 맥락으로 옮겨오면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먼저 우리가 마음이 먼저 쓰이거나 감정에 빠져 효과를 내지 못하는 곳에 갇혀 있을 때 감지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거나 누군가 나에게 일침을 놓을 수 있는 장치의 필요성을 말해 줍니다.
어제 안타깝게도 자기 방식을 고집하는 파트너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수의 눈에 그렇게 보이는데 정작 당사자는 '꼭 해내겠다'는 무모한 길로 가는 듯이 보였습니다. 자본 투자만 그러한 것이 아니란 점을 들어 앞선 내용을 대입해 볼 수 있습니다.
친한 후배들의 모임에서 두 후배 사이의 대화가 떠오릅니다.
거듭제곱법칙을 이해하는 투자자들은 될 수 있는 한 적은 곳에 투자하려고 애를 쓴다.
한 후배가 상장 준비 중인 기업 주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제안을 하는데, 다른 후배가 지분율이 너무 작아 통제력을 가질 수 없기에 유망한 기업 주식이라도 관심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해 놀랐던 장면이 있었죠. 그때의 느낌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렇게 투자 기회를 거절한 후배는 자기 사업에 시간과 돈을 투자합니다.
우리는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그전에 반드시 그 일이 미래에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인지를 먼저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피터 틸의 문장에도 그대로 대입되는 듯합니다.
시간도, 의사결정도 모두 거듭제곱법칙을 따른다. 따라서 어느 한순간은 다른 모든 순간보다 중요하다.
베스트셀러였던 '선물(present)'을 읽던 순간이 떠오르는 문장입니다. 더불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6권'도 떠오릅니다.
사업의 성공을 보물 찾기처럼 설명한 내용은 흥미롭습니다.
간절하게 알고 싶어 하고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는다면, 이런 숨겨진 비밀은 하나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중략>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해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비밀을 발견할 때 위대한 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
(아직 성공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사업을 하며 무언가를 알았을 때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는 격'이라고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들 탓인지 숨겨진 비밀을 찾는다는 비유는 꽤나 공감이 되고 마음에 드는 비유입니다. 그리고 다음 문장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6권'에서 안정을 미신에 비유한 문장들과 너무나도 비슷한 뉘앙스를 전합니다.
숨겨진 비밀을 믿고 그것을 찾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보편화된 관습을 너머 뻔히 보이는 곳에 숨어 있는 기회들을 볼 수 있다.
갸우뚱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아무에게나 얘기하는 것을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아직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 보지 못해서 이해를 하지 못했나 봅니다. :)
모든 위대한 기업들은 남들에게는 감추고 있는 숨겨진 비밀을 토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