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Aug 15. 2023

태극기가 소환한 기록, 기록이 돕는 경험

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광복절이라고 태극기를 그려 왔습니다. 그런 후에 아침부터 옆집에 태극기를 달았다며, 자신이 만든 태극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기억을 강화하는 기록, 기록을 살리는 경험

언젠가 비슷한 일을 했던 기억이 나서 브런치 검색을 합니다. 찾았습니다. <태극기도 그리고, 우크라이나 국기도 그리기>편이네요. 작년에 함께 했던 시간의 기록을 살려냅니다. 해설 역할을 하고 싶어서 제가 쓴 글은 즉흥적으로 브라우저 스피치 기능을 시도해 봅니다.

크롬에서 한글은 기본적으로 지원하지 않는지 영어로 읽는데 그 소리가 신기한지 두 아이가 즐거워합니다. 파파고에 복사 붙이기 하여 기계음으로 읽기에 성공합니다. 글을 듣고 보며 지난 이야기로 수다를 떱니다.


당시는 전쟁이 주제여서 보지 않았던 내용이 눈에 띕니다.

우선 제가 놀라서 70%를 강조했더니 큰 아이가 우리 집에도 '해바라기' 초콜릿이 있다고 해서 찾아봅니다. 아쉽게도 미국산 해바라기씨네요.

이 장면에서 기록이 기억을 보완하고, 경험이 저장된 기억에 새로운 경험을 추가합니다. 뇌과학에서 배운 사실을 일상에 적용하는 기분입니다.


지난 일을 소환하고 그때 아빠의 이야기를 듣기

<전쟁을 두고 아이와 함께 공부하기> 링크를 타고 또 다른 추억을 소환합니다. 1년 반 전에 그린 그림을 본 큰 아이는 반가워합니다.

그리고 당시 저의 인식에 대해 읽어주니 이번에는 아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눈치입니다.

아이의 그림을 다시 보면서,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제목이 바로 저의 인식입니다. 아이의 그림을 통해 보는 우리가 사는 세상, 산물 그리고 아이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우리 아이의 호기심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무기에 대한 관심이 불편한 것은 그저 내 생각일 뿐이고, 아이는 그리고 표현하는 능력을 개발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아빠와 자신의 인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한 차례 들은 경험이 나중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둘째가 '질투 내는 장면'이 들어가 있어 조금 긴장했는데 아이가 웃으며 넘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여섯 살 둘째가 질투를 느낀 것인지 지구본을 들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캄캄한 곳에서 전원을 연결하면 천체가 보이는 지구본인데, 자기 별자리를 찾자고 합니다. 형이 주도하는 놀이가 싫어서 그랬을 테니 조금 호응해 주고 다시 방에서 나옵니다. 두 아이와 놀려면 이런 정도 난항은 기본입니다. :)

조금 큰 것일까요?


아이가 따져 묻는 의미를 살리기

마지막으로 어제 아이가 유치원에서 '일본의 항복'을 듣고 와서 했던 이야기의 다음 활동을 합니다. 형이 없을 때 유튜브 영상을 혼자 보면 갈등이 생길 수 있어서 어제 확인한 링크를 둘이 함께 봅니다. 일본의 항복을 다룬 디스커버리 채널의 영상으로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운 의미를 살립니다.


지난 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연재

1. 영어 문장 AI가 알아듣게 읽기 놀이

2. 다른 사람 마음은 짐작하지 말고 물어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