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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Sep 25. 2023

대상이 되는 사태의 주요 내용을 한 장에 담다

한국의 마틴 파울러가 되기

상태도 다시 만나기

동료의 빠른 업무 파악을 위해 상태도 작성을 권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경험에 바탕을 둔 직관적 행동이라 근거가 언어로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제 행동 패턴을 찾기 위해 브런치 글을 '상태도'로 검색해 보니 29개 페이지가 있습니다. 이를 쓱 훑어보니 과거 행적이 떠오릅니다. 예전에도 특정 업무의 핵심 개발자로 성장하고자 하는 동료에게 상태도를 권했던 흔적이 있네요. 다음은 상태도에 대해 다뤘던 기존 글 중에서 상태도와 관련성이 많은 글을 추린 내역입니다.

객체의 상태와 엔티티

복잡한 업무규칙 논의를 촉진하는 상태도

객체 상태도의 실전 활용

시스템의 상태와 상태도 작성

이벤트는 변경을 알리는 표준 프로그래밍 단위

개발자와 현장 사람들의 거리를 좁혀라

상태도를 왜 쓰는지 그리고 어떤 효용성이 있는지는 동료의 상태도 그리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후에 다시 회고하며 기록으로 추출하기로 합니다.


동료 검토의 효용성

동료 검토(peer review)를 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볼 기회가 생깁니다. 산출물을 제가 작성할 때는 내용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검토는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동료가 그린 아래 상태도를 볼 때 내가 떠올린 생각들을 대강 열거하면 다음과 같은 식입니다.

빠진 내용이 없나?

용어 사용에 대해 (나도 모르게) 내 취향에 빗대어 비교하거나 평가한다

표기법 상의 오류를 바라본다

특정 내용에 대해 주목한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다양한 인지 작용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 중에서 어떤 내용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유용할까 고민하죠.


On the same page

다양한 제 생각이 있다고 해도 듣는 이에게 제대로 전달될 때만이 대화(对话)가 제 의미를 갖습니다. 이런 사실을 명징하게 이해하게 한 사건은 10년쯤 전에 인도 엔지니어링 관리자 Prasad Prabhakaran와 일할 때 그와 함께 한 회의입니다. 그는 회의를 시작할 때 항상 'look at the same page'라고 말하고 이해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지 확실치 않아 구글링 해 보니 다음 영어 표현이 주로 등장하네요.

아무튼 이해를 같이 하기 위해서는 관심사를 좁힐 필요가 있습니다. 제 버전으로 이를 그린 그림이 <성공적 대화를 돕는 그림>의 교집합이기도 합니다.

교집합의 구현은 한 번에 하나씩 초점을 맞춰 다루는 일입니다. 상태도를 실전에 활용한 적이 있고, 모델링 경력이 스무 해 가까이 되는 제가 2, 3년 정도 모델링을 경험한 사람에게 생각을 그대로 쏟아내서는 효과적인 소통이 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죠.

일단, 표기법은 무시하고, 중요한 내용이 모두 담겼는지만 초점을 맞춰 보죠.


돌아보니 상태도를 그리기 앞서 대상이 되는 사태의 중요한 내용을 한 장에 담아두는 일이 좋은 시작일 수 있습니다.


지난 한국의 마틴 파울러가 되기 연재

1. 현실과 시스템의 불일치, 그리고 UX의 역할

2. 대상과 조건 그리고 자기 속도에 부합하는 조건 만들기

3. Code Smells 비유와 기술 부채

4. 기술 부채를 Code Smell로 관리할 수 있는가?

5. 형상 구성단위로 TestCase 유용할까?

6. 설계 요소의 사분면

7.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을 소프트웨어 설계에 응용하기

8. 즉흥적으로 그린 그림에 입자와 파동 이중성 적용하기

9. 소프트웨어 설계에서 입자의 응용

10. 소프트웨어 설계에서 파동의 응용

11. 설계란 무엇인가 IV Part.1

12. 설계란 무엇인가 IV Part.2

13. 설계는 변화에 대한 준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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