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선행 연구 No. 3
디지털 전환의 다양한 양상과 관점을 글로 써보자고 마음 먹었지만, 거의 한달이 그냥 지나갔다.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행동이 내 생각을 지배한다는 지인의 말을 떠올리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글을 쓴다. :)
최근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조직의 습관을 바꾸는 일>이란 책을 읽고 있다. 저자 황재선님이 페친이라 페북에 올린 글을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또 다른 페친 이승현님이 책과 관련한 일을 하시는 듯하여 (출간 전에) 원고를 받아볼 수 있는지 여쭈어보았다. 가깝게 지내는 출판사 사장님들이 책을 알리기 위해 보내주시는 경우도 있고, 베타리딩을 하는 출판사도 있기에 한번 물어 본 것이지만, 마음속으로는 단순한 독자를 넘어서서 (책 판매을 도울 수도 있겠지만) 뭔가 해당 지식 즉, Digital Transformation(이하 DX)에 대해 풍부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볼 수도 있겠단 생각에서 시도했다. 이승현님께서 출간 전에 흔쾌히 이북을 보내주시어 종이책이 아닌 이북으로 보고 있다.
내용을 보기 전에 책 제목이 매우 멋지다 생각했다. DX는 결국 적응에 대한 문제다. 조직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계속 살아남기 위한 환경 적응이고, 환경 적응 과정은 습관을 바꾸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 책은 확실히 경험에서 비롯한 날카로운 관점이 잘 나타나 있다. 또한, 유사 경험에 대한 다른 시각을 덧붙일 수 있는 지점도 보였다. 차차 이들을 다뤄보기로 하고, 황재선님이 페북에 올리신 전체를 아우르는 이미지를 먼저 살펴보자.
대략 훑어 봐도 훌륭한 실천 지침이다. 관련 실무를 맡은 분이라면 전체적으로 균형감있게 일을 바라보고 있는지 시각부터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두 개의 대기업에서 DX 자문의뢰를 받은 일이 있는데, 한 곳은 담당 팀장이 '트랜드 읽기로 현업 시각을 바꿔달라'는 부분에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했단 다른 기업에서는 '데이터 시각화'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어 의뢰를 거절했던 일이 있다. DX 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특정 기술이나 트랜드를 쫓는 팀장일 수는 없다. 조직 차원 고민에서 비롯하는 일인데, 그게 어떤 기술만으로 된다고 생각하는 실무 팀장이 일을 끌어가면 늪에 빠지기 마련이다.
책 제목이 말하듯 조직의 습관을 바꾸는 일로 이해하고, 조직을 보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DX를 바라봐야 실패 확율을 줄일 수 있다.
보통 종이책을 보는데, 이북을 봤더니 나의 독서 행동이 달라지는 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때 내가 마주치는 장면도 디지털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스스로 거부할 수도 있으니 적응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DX가 된다. 앞서 소개한 책은 독자 배경이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기존 조직이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승현님은 디지털 전환을 누구나 고민해야 하는 일로 풀고 있다.
사실, 디지털 전환 선행 연구라는 연재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도 페친 신윤창님의 글이 있다. 물론, 디지털 전환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개인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떠올리게 하는 행동을 담지하고 있었고, 내 생각을 조직 변환에만 담지 말고 환경 변화와 개인의 적응으로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려고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