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선행 연구 No. 10
네이버의 또 다른 메타버스, 아크버스는 뭘까? 라는 기사를 읽다가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합니다. 마침 메타버스를 다루는 연재를 하고 있었으니 이에 대해서도 기록을 남겨봅니다.
아크버스는 제페토나 로블록스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들이 현실과 별도로 존재하는 완전한 가상세계라면, 아크버스는 현실세계를 그대로 복제한 가상세계, 즉 거울세계 구축을 위한 기술집합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거울세계는 메타버스의 4대 시나리오 중 하나로, 보통 구글지도를 대표적 사례로 꼽습니다.
먼저, 앞서 봤던 정부시각의 그림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들죠.
메타버스가 아니라 디지털 트윈 아닌가?
아래 내용을 보면 디지털 트윈에 대한 설명이란 생각마저 듭니다.
제페토와 같은 가상세계가 주로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활용된다면 거울세계는 현실세계의 문제를 푸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현실세계에서 해볼 수 없는 다양한 실험을 거울세계에서 해본 후 현실에 반영한다거나, 현실세계가 거울세계의 데이터를 참조해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카메라와 라이더를 기반으로만 세계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거울세계에 구축된 초정밀 3D 지도를 기반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아래 사진을 보니 작명이나 정의 문제를 벗어난 다른 기억이 떠오릅니다.
예전에 다음에서 스트리트 정보를 흡수해서 구글이 했던 일을 따라하려고 정보 수집하는 차량을 돌렸던 오랜 기억이 스칩니다. 네이버랩스는 랩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요소기술을 차곡차곡 발전시켜온 모양입니다.
그리고, 뇌없는 로봇이란 표현도 눈에 띕니다. 왜지? 이해를 위해서는 기사를 조금 더 볼 필요가 있습니다.
뇌 없는 로봇은 로봇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두뇌 부분을 떼서 클라우드에 두고, 클라우드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로봇을 제어하게 됩니다. 로봇에는 간단한 센서나 카메라만 탑재되기 때문에 제작비용이 대폭 낮아집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5G 특화망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와 브레인리스 로봇을 연결하는 전용 5G 네트워크가 되는 것입니다.
사업의 모듈화 라고 볼 수 있네요. 제 짐작을 확인시켜 주는 내용을 기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석 대표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AI, 로봇,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거울세계 구축을 위한) 모든 기술을 보유한 곳은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유일하고, 해외에도 이런 기술을 모두 내재화 한 곳은 없는 것 같다”고 자신했습니다.
개념은 생각과 소통을 위한 도구입니다. 따라서, 아크버스가 메타버스냐 디지털트윈이냐는 내부 소통을 위해서는 중요한 구분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습니다. 첫 호기심을 끈 질문은 그것이었지만, 네이버가 꾸는 거대한 그림을 알게 된 점이 마무리입니다. 그래서,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