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배우기 13
지난 글에서 김성태교수님의 기사 일부를 인용한 후에 다시 주제로 돌아가느라 보류한 관심사가 있습니다. 바로 보편언어로서의 숫자라는 말에 대한 끌림인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 지식으로 쓰겠다는 뜻이 아니라 조사하고 사고한 내용을 남기려고 합니다. 먼저 다른 영상을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글을 쓰며 구글링하다 발견한 <숫자의 탄생>이라는 영상입니다. 흥미롭게도 현재 청와대 대변인이신 분이 (아마도 이전에 찍은) 출연한 영상입니다.
알듯 모를듯한 말입니다.
격언 자체를 키워드로 구글링해보니 점점 확실해집니다. 골프에서의 숫자, 브랜드 텔링에서 숫자, 다시 검색 결과 페이지로 돌아오니 약 241,000개라는 숫자가 나오고 옆에 0.30초라는 숫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쭉 늘어선 검색 결과에도 다양한 숫자가 등장합니다.
보편 언어에 대해 좀 더 살펴보기에 앞서 수와 숫자가 다르다는 영상 일부도 공유해봅니다.
수와 숫자는 영어 단어로도 구분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수는 개념이고, 숫자는 그 표현이죠. 이걸 진행자라 모양과 양으로 구분해주세요.
아래 이미지는 <숫자 갖고 놀고 있네>의 일부입니다. 우리가 양에 대한 인식을 수를 통해한다는 부분을 설명합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잊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저에게는 암묵적으로 써왔을 뿐 개념으로 잡혀 있지 않았던 듯도 합니다.
수와 숫자를 구분하면 숫자로 수를 체계적으로 표현하는 방법들도 다시 볼 수 있게 됩니다. 위치적 수체계란 말은 기억속에서 찾아보니 진법이라고 그냥 외우면서 문제를 풀던 경험과 이어지는군요.
위치를 활용하여 큰 수를 간결하게 압축하여 숫자로 표현하는 방법이 새삼 우아해보입니다. 수포자가 되지 않기 위해 어릴 적에 이런 것들을 느꼈어야 했구나 싶은 잡념이 들기도 합니다.
도무지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것을 헤아리고 싶을 때 측정을 위한 단위가 필요합니다. <1 이라는 수와 경계 그리고 단위의 문제>라는 글에 단위를 떠올린 것은 록하트의 책 다음 내용에 기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볼 즈음에 <린분석> 도 함께 읽고 있었습니다. <린분석>에서 시장에서 제품의 성과를 측정할 때, 모호한 사항에 대해 정성적으로 가늠을 하여 창의적 방법으로 정량화를 만들어냅니다. 이때 새로운 가정이 계량치로 잡히는지 그리고 그 규모가 의미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익숙하거나 이미 검증된 수치가 비교값으로 필요합니다. 알고자 하는 어떤 현상을 값으로 만들기 위해 분석을 하는 것이구나 하면 ‘분석의 본질적 의미가 측정’임을 깨닫습니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지 사업을 위한 분석도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는 과정란 점을 알게 됩니다. 사업의 다수의 역동적 행위이니 비교의 욕망이 매우 크고 자극받는 영역이란 인지하지 못하던 사실도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비교 욕망도 산업으로 고도화 되니 지속적으로 변모했고 그 모양이 <린분석> 같이 정교한 비교법으로 구현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아~ 이쯤 되니 화폐가 왜 등장했는지는 연역으로 쉽게 알 수 있을 법합니다. 비교의 욕망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정교한 잣대(척도)를 요구하는 쓰임새가 바로 물물교환을 하는 거래 시점이겠죠. 금본위제가 철폐된 이후 화폐가 비교 척도로 권위를 위협받는 일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약점을 파고드는 토큰 경제도 연관해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다다르자 한 차례 회고를 하고 싶습니다.
이런 내용은 아이에게 바로 공유하기는 어렵습니다. 연재의 최초 이유는 아이와 수학 공부를 같이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나를 둘러싼 환경과 내 관심사가 한동안 방치했던 수와 숫자와 연결해보니 그저 만족스럽습니다. 학습을 통해 알고 있던 사항과 모르던 내용 그리고 파편으로 알던 내용일 종합적으로 이어진 듯한 자극을 받습니다. 배움은 그 자체로도 즐거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