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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r 17. 2022

1 이라는 수와 경계 그리고 단위의 문제

묻따풀 훈련 No. 16

학창시절 수포자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수가 왜 생겨났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일이 없습니다. 지난 <비교의 욕망이 산수를 만들다>를 쓰면서 폴 록하트최봉영 선생님 덕분에 수를 헤아리는 일이 인간의 욕망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관련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아이와 함께 주말에 이야기해볼까 하고 <섭리적인 수학놀이>란 책이 훑어 보는데 다양한 수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형태를 가르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1은 어떤 욕망과 연결지어야 할까?

그리고 나서 집에 붙어 있던 제주도 오름지도에서 1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제주도는 하나의 섬인가? 비양도나 우도는 제주도가 아닌가?


이 질문을 중심으로 생겨나는 의문을 묻따풀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1과 경계의 문제

제주도와 부속섬을 두고 1을 생각해보는 질문을 던지자 자연스럽게 옛일이 떠올랐습니다. 2007년에 증권거래소에서 지수정보를 관리하는 IT컨설팅 프로젝트를 한 일이 있습니다. 그때 단일 종목(주식)의 업종분류가 모호한 경우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두 가지 업종을 동시에 하고 매출이나 수익도 비슷비슷하면 어떻게 하냐는 것이죠?

출처: 구글 이미지

저는 소프트웨어 업종이 일하면서 평소에 경계 문제을 자주 다뤄왔습니다. 그런데 경계 문제가 1이라는 수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듯합니다. 아, 그리고 부속섬이라는 표현은 오늘 처음 써본 듯한데요. 구글링을 해보니 언제 기사인지 모르나 제주도의 부속섬이 27개 늘어 무려 90개가 되었다는 기사가 있네요.


아무튼 경계가 1과 관련이 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여러 가지 생각이 샘솟았습니다. 하여 두서없이 생각 전개를 할까 우려하는 마음에 차분히 하나씩 따져 묻기로 합니다.


경계란 무엇인가?

일단 스스로 생각하기에 앞서 구글링을 해보았습니다. 흥미롭네요. 위키피디아에서 널리 쓰이는 용어가 관문 역할을 해주듯이 한글로 검색한 구글 첫 페이지도 다양한 분야에서 '경계' 문제를 집약한 듯이 보입니다. 대강을 추려 요약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상수학] 일반위상수학에서 위상 공간 X 의 한 부분집합 E의 경계란 E의 가장자리를 둘러싸는 테두리를 말한다.

[선/불교] 경계는 과보에 의한 지위나 처지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수행측면에서 경계는 반드시 지어야 할 마디며 그러므로 일어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일컫습니다.

[불교] '경계'란 눈․귀․코․입․몸이 맞이하는 모든 일․사건 등을 말한다.


또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경계를 설정할 때 벌어지는 고민을 다룬 흔적도 있습니다.

정상 비정상의 경계는 무엇인가

경계의 관점에서 바라본 존재의 이중성

시와 일상의 경계는 무엇인가?

뉴노멀의 시대, 우리 안의 경계는 무엇인가


단어 몇 개만 바꾸면 바로 내 삶에 투영하여 고민할 수 있는 문제인데,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기로 하고 여기서 멈춰 관찰에 따른 느낌만 갖습니다. 경계를 지어야 하나를 말할 수 있습니다.


나의 경계는 어디인가?

우연적이지만 최봉영 선생님이 던져주신 4가지 나라는 자료가 있습니다. 집필 중이신 내용으로 보이는데 그 중에 <온인 나>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나를 온전한 하나로 인식하는 관점입니다. 최선생님의 보완설명에 따르면 그리스에서부터 발전시켜나온 서양에서 나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우리가 흔히 개인주의라고 부르는 사고 방식과 연결되는 듯합니다.


그리스 신화가 신과 영웅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과 여전히 마블시리즈와 히어로물이 전지구적으로 블록버스터를 차지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구인 전체에게 낯설지 않은 관점입니다.

교환을 위해서는 같은 하나가 필요하다

<비교의 욕망이 산수를 만들다>편을 생각하면 수를 헤아리는 이유가 비교의 욕망에서 비롯되었음을 다시 상기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물물교환을 했겠지만 나중에는 더 편리한 수단을 찾는 과정에서 화폐가 만들어졌다고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그런 가정에 부합하는 결과들도 많구요.


교환을 위해서는 같은 하나가 필요하구나. 여기에 생각이 미치지 페친님 담벽락을 보고 샀던 책이 하나 떠오릅니다. <단위로 읽는 세상> 벌떡 일어나 목차를 봤습니다. 매력적인 문장이 눈에 띕니다.

당신은 지금도 뭔가를 재고 있다


저는 모호한 제 사업에서 무언가를 재야 하는데, 이 책이 어쩌면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기대로 책장 최상단으로 옮깁니다.

당연히 제가 정한 정원관리 규칙에 따른 검열을 거칩니다. 분류는 <린분석>의 보조 서적으로 위치시킵니다.


마무리

1이라는 수가 단위와 경계와 밀접하다는 생각을 하고 이를 구글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단시간에 정리하여 저장하고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우연하게 시작한 묻따풀 훈련 16번을 통해 저는 많은 지식을 익히고 알음기분이 주는 순간을 즐겼습니다. 이제 렇게 쌓은 경험을 조금 더 타케팅하여 쓰이도록 문따풀 훈련 연재를 마치겠습니다.


지난 묻따풀 훈련

15. 알음기분, 정성 그리고 15분의 소통

14. 차려서 사는 임자의 사는 얘기

13. 질문과 지겨움에 대하여

12. 그 위에 속하는 말을 알기

11. 그위란 무엇인가?

10. 나를 이해하는 함께 성과 따로성

9. 일을 차리는 틀을 만들어보자

8. 함께 하는 묻고 따져 차리기

7. 지금 어떤 나를 위해 행동하는가?

6. 묻따풀을 생활의 일부로 배양하기

5. '울음'과 '우리'에 대해서 따라가기

4. 욕망을 둘러싼 세계 - 욕망 탐구IV

3. 욕망과 거품에 대해서 - 욕망 탐구 III

2. 욕망에 대한 탐구 II

1. 욕망에 대해 탐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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