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스토리텔링 연구 No. 6
지난 글은 동료의 개인 작업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제는 협업에 대한 이야기다. 회의 전문가 혹은 스크럼 마스터(뭐라 부르던)같은 역할로 내가 참여하고 도메인 스토리를 정의할 동료와 UX 전문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도메인 전문가(기부 업무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참여하는 회의를 했다.
이런 일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일은 각자가 무엇을 할 것인가 이전에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공감하는 일이다. 비전은 아주 구체적인 활동 단위로도 활용하면 좋다. 우리가 함께 어디로 갈지 분명하게 시각화 하는 일은 매우 유익하다. 회의전문가로서 나는 아래 그림을 도출했고, 함께 동석한 3명의 동료와 공유했다.
도메인 스토리를 묘사하는 동료는 자신이 그린 첫 그림을 옆자리에 앉은 UX 전문가에게 물었다. ('도메인 스토리를 묘사하는 동료'를 앞으로는 스토리텔러라고 줄여 부른다.) 도메인 전문가에게 묻기 전에 쉽게 읽히나 가볍게 동료 검토를 하는 장면이다.
UX 전문가는 순번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나도 두 사람의 대화를 흥미롭게 들으면서 한 가지 특징을 포착했다.
UX 전문가는 사용자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스토리텔러는 사용자와 시스템의 상호작용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어찌보면 각자 역할에 충실한 불일치이지만, 이 간극을 매울 수 있어야 도메인 스토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 듯하다.
UX 전문가가 구어체로 읽으면서 시각화 한 표현이 술술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몇 가지 제안을 했다. 나는 마치 <Ubiquitous Language>가 만들어지는 장면을 보는 듯했다.
긴 시간 애정을 갖고 있던 <Ubiquitous Language> 가능성이 보이자 나는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잠시지만 스토리텔러와 표기법을 문법처럼 만드는 시도를 했고 가능성을 엿보았다. 우리의 앞으로 여정해서 복잡하지 않은 그렇지만 쓸만한 문법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던 장면이었다.
3. 도메인이 무엇인가요?